▲ 포그바, 무리뉴 감독, 살라(왼쪽부터)

[스포티비뉴스=이종현 기자] 2017-18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에서 가장 '핫 한' 선수는 단연 모하메드 살라(25, 리버풀)와 케빈 더 브라위너(26, 맨체스터 시티)를 들 수 있다. 이들의 공통점은 주제 무리뉴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감독을 떠나 '흥'했다는 점. 

어느 팀에서 뛰든 자신의 역할을 충분히 하는 선수가 있다. 반면 환경에 따라, 팀에 따라, 전술에 따라 활약도가 확연히 달라지는 선수가 있다. 이러한 환경과 전술 그리고 팀을 만드는 정점에 선 사람은 감독이다. 감독에 역량에 따라 선수가 살고 죽는다. 그래서 선수는 '팀, 감독을 잘 만나야 한다'는 이야기가 있을 정도.

최근 맨유는 유독 감독과 선수단의 잡음이 많다. 2016년 세계 최고 이적료(약 1327억 원)로 맨유에 입성한 포그바는 자신과 어울리지 않은 위치에서 뛴다는 불만, 루크 쇼의 기량에 대해 언론에 대놓고 불만을 드러내는 일 때문에 논란이 이어졌다. 포그바와 쇼가 무리뉴 감독의 살생부에 들었다는 언론의 보도보다 어쩌면 쇼와 포그바가 먼저 팀에 이적을 요청할 수 있다는 보도가 그래서 더 신빙성이 와 닿는 상황이다.

▲ 모하메드 살라의 첼시 시절

 ◆무리뉴 벗어나 흥하다 ①모하메드 살라

현시점 프리미어리그에서 가장 핫 한 선수는 단연 살라다. 살라는 왓포드와 리그 31라운드 경기에서 4골을 기록했다. 리그 득점 선두는 물론 유럽 5대 리그에서 가장 많은 득점(28골)을 기록하고 있다. 남은 경기가 7경기여서 프리미어리그 역대 최다 골 득점왕(34골)을 경신할 수 있다는 기대를 받고 있다. 살라는 득점뿐만 아니라 리그에서 9개의 도움을 기록 중이다. 도움 3위다. 득점도 도움도 만점활약이다. 

살라는 지난 2013-14시즌을 앞두고 무리뉴 감독의 부름을 받아 첼시로 이적했다. 2시즌 동안 살라는 19경기를 뛰었고 2골 4도움에 그쳤다. 무리뉴 감독은 살라를 철저하게 외면했다. 살라는 2014-15시즌 중반 이탈리아 세리에A 피오렌티나에 합류해 26경기에서 9골 4도움을 기록했고, 이듬해 AS로마로 이적해 83경기 34골 24도움을 올렸다. 기량이 만개했다. 리버풀에 합류해 위르겐 클롭 감독의 헤비메탈 축구를 선봉장에서 이끌고 있다. 

▲ 케빈 더 브라위너 첼시 시절

◆무리뉴 벗어나 흥하다 ②케빈 더 더브라위너

국내 팬들에겐 'KDB(김덕배)'로 알려진 케빈 더 브라위너는 주제프 과르디올라 맨체스터 시티 감독이 가장 신뢰하는 미드필더 중 한 명이다. 수비와 골키퍼 사이에 절묘하게 떨어뜨려 주는 크로스와 날카로운 슈팅이 일품이다. 스피드와 패스를 고루 갖은 만능 재주꾼이다. 맨시티가 압도적인 리그 선두,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8강, 리그컵 우승을 달성한 데에는 더 브라위너의 활약이 크다. 

더 브라위너 역시 무리뉴 감독에게 버림받은 전례가 있다. 2013-14시즌 첼시에 합류했다가 독일 분데스리가 베르더브레멘에서 가능성을 보여 첼시로 복귀했지만 무리뉴 감독은 개막전 경기에서 활약을 보고 내쳤다. 더 브라위너는 볼프스부르크에서 2014-15시즌 리그에서만 10골 21도움, 분데스리가 최우수 선수에 선정되며 '폭풍 성장'했고, 맨시티에서 과르디올라 감독 밑에서 한층 더 성공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 불화설이 제기된 쇼와 무리뉴 감독(왼쪽부터)

◆포그바-쇼가 떠난다면

당장 이적 가능성이 큰 선수는 쇼다. 무리뉴 감독은 선수의 발전을 요구하는 방식으로 비판을 하는데 그 방법이 때로 과할 때가 있다. 선수의 비판을 넘어선 비난한다는 평가를 받는 것도 그러한 이유다. 

무리뉴 감독은 과거 쇼에 대한 과한 비판을 했는데, 최근 브라이턴 앤 호브알비온과 잉글랜드축구협회(FA)컵 8강전이 끝나고 논란이 될 만한 비판을 했다. 이에 맨유의 레전드 폴 스콜스는 영국 언론 'BT 스포츠'와 인터뷰에서 "난 여전히 루크 쇼가 세계 최고가 될 수 있다과 믿는다. 잠재력이 있다"면서 "토트넘 혹은 다른 팀에 가면 더 나아질 것이다"며 쇼를 응원했다. 

마우리시오 포체티노 토트넘 감독은 어린 선수를 키우는데 일가견이 있고, 대니 로즈의 이탈 가능성이 충분한 상황이다. 쇼가 벤 데이비스와 적절한 경쟁을 할 수 있다. 

포그바는 자신에게 맞춰진 상황에 능력을 발휘한다는 결점이 있지만, 세계 최고의 선수가 될 재능이 있다는 데엔 많은 사람들이 동의하는 선수다. 상업적 가치도 크다. 심심찮게 레알 이적설, 유벤투스 복귀설 등이 나고 있다. 

무리뉴 감독은 포그바와 포메이션 문제와 선발 기용 문제로 불화설이 나오고 있는 현실이다. 무리뉴 감독이 오는 여름 명분상 포그바를 내치는 그림이 쉽지 않겠지만, 프랑스 대표 팀 감독 디디에 데샹마저 "포그바는 맨유에서 행복하지 않다"고 말한 현 상황이 계속된다면 맨유 이탈도 이상한 일은 아니다. 만약 쇼와 포그바가 무리뉴 감독을 떠나고, 다른 팀에서 '흥'하게 될 경우 무리뉴 감독의 선수 지도 능력에도 비판이 커질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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