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브랜든 브라운(왼쪽) ⓒKBL
[스포티비뉴스=인천, 이민재 기자] 인천 전자랜드가 시리즈 전적 2승 1패로 우위를 점했다.

전자랜드는 22일 인천삼산월드체육관에서 열린 2017-18 정관장 프로농구 6강 플레이오프 3차전 전주 KCC와 홈경기에서 100-93으로 이겼다.

전자랜드는 1쿼터 28-18로 기선을 제압한 뒤 2쿼터에도 26-13으로 크게 앞섰다. 전반전 분위기를 주도한 전자랜드는 후반전까지 제압하며 기분 좋은 3차전 승리를 챙겼다. 브랜든 브라운이 39점 10리바운드 7어시스트, 정영삼이 17점으로 활약했다.

전자랜드는 경기 내내 KCC의 수비를 손쉽게 공략했다. 수비에 따른 대처법이 있었다. 특히 지역방어 공략법이 눈부셨다. KCC는 하승진이 나오면 2-3 지역방어를 펼친다. 기동력이 부족한 하승진이 매치업 상대인 브라운을 따라 외곽까지 나설 수 없기 때문이다. 

전자랜드는 KCC의 약점을 집요하게 파고들었다. 2-3 지역방어의 약점은 3점 라인 45도와 자유투 라인 부근인 하이포스트다. 두 공간을 잘 활용하면 지역방어를 뚫는 데 어렵지 않다.

실제로 전자랜드는 두 공간을 적극적으로 활용했다. 브라운은 하이포스트에서 공격을 시작했다. 하승진이 브라운을 막기 위해 자유투 라인 쪽으로 올라오면, 브라운은 과감히 돌파를 시도했다. 퍼스트 스텝을 빼앗은 브라운은 손쉬운 득점을 올렸다.

하승진이 자유투 라인으로 올라오면 순간적으로 골 밑 수비수가 없어진다. 이 틈을 노려 전자랜드는 컷인 공격을 시도했다. 네이트 밀러, 강상재, 정효근 등이 공이 없을 때 움직임을 이어가며 레이업을 올렸다.

KCC는 하승진이 자유투 라인 쪽으로 올라오지 않으면 코너 쪽에서 도움 수비를 펼쳤다. 코너를 막는 수비수가 페인트존 쪽으로 내려왔다. 이때 브라운이 패스로 외곽슛을 도왔다. 전자랜드 슈터가 양 코너에서 대기하다가 브라운의 킥아웃 패스를 받아 3점슛을 던졌다. 

추승균 감독은 전반전에 뛰지 않은 신명호를 3쿼터부터 내보냈다. 비교적 약한 외곽 라인의 수비 강도를 높이기 위해서였다. 전태풍, 이현민, 김민구보다 신명호의 수비 범위와 강도가 더 좋았다. 하지만 혼자서 지역방어의 빈틈을 채우기에는 쉽지 않았다.

KCC는 끝까지 지역방어를 고수했다. 경기 막판 공격은 살아났으나 수비는 여전히 문제가 컸다. 전자랜드의 지역방어 공략법은 꾸준했다. 브라운과 강상재 등이 번갈아 가며 하이포스트에서 자리 잡아 공격을 전개했다. 적극적인 몸싸움으로 공격 리바운드도 따냈다.

결국 KCC는 경기 막판 날카로운 득점으로 점수 차이를 좁혔으나 역전에 실패했다. 전반전에 내준 점수 차이를 극복하지 못한 탓이었다. 경기 막판까지 수비는 아쉬움을 남겼다. 이에 반해 전자랜드는 원활한 볼 흐름, 상대 수비에 대한 대처법, 뜨거운 손끝 감각으로 기분 좋은 3차전 승리를 챙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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