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보시오 코치 양반, 지금 그게 무슨 소리요?"
[스포티비뉴스=김도곤 기자] "지금 무슨 소리 하는거야?"

잭 윌셔(아스널)이 포지션 변경을 제의한 전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게리 네빌에게 한 말이다.

윌셔는 이번 3월 A매치 기간에 잉글랜드 대표팀에 합류한다. 유로 2016 이후 2년 만에 국가 대표 승선이다. 꾸준히 2018년 러시아 월드컵 출전 의지를 내비쳤고, 이번 A매치 기간에 선발됨에 따라 고대하고 고대하던 월드컵 출전도 꿈이 아니게 됐다.

윌셔는 22일(한국 시간) 영국 '런던 이브닝 스탠다드'와 인터에서 부상으로 국가 대표에 합류하지 못한 때를 회상했다. 그는 "건강한 적이 없었다. 이제와서 보면 대표팀에 갔어도 영향력을 가질 수 있을 것 같지 않았다"며 그동안 대표팀에 합류하지 못한 것이 당연한 것이란 생각을 밝혔다.

이날 윌셔는 대표팀과 관련된 일화를 공개했다. 바로 포지션 변경이다. 포지션 자체를 바꾸라고 하진 않았지만 임무 변경을 제의한 사람이 있다. 미드필더인 윌셔는 데뷔 후 줄곧 공격형 미드필더로 뛰었다. 하지만 점차 중앙 미드필더로 뛰는 빈도가 늘었다. 수비적인 임무가 늘어났다. 그런데 그 제의를 한 첫 인물은 소속 팀의 아르센 벵거 감독이 아닌 대표팀 코치였던 네빌이었다.

윌셔는 "나에게 공격형 미드필더가 아닌 밑으로 내려와 중앙 미드필더 역할을 처음 제의한 사람은 네빌이었다. 그때 난 "지금 무슨 소리하는 거야?"라고 받아쳤다"고 밝혔다.

하지만 이내 받아들인 윌셔였다. 그는 "네빌이 잘 설명해줬다. 잉글랜드에서 네빌의 말대로 뛰는 것을 즐겼다. 플레이도 잘 됐다. 수비에 온전한 책임을 지진 않았지만 최후의 자리에 있는 미드필더가 됐다"고 설명했다.

대표팀 외에 윌셔를 둘러싼 가장 큰 화두는 다름 아닌 계약 문제다. 윌셔는 이번 시즌을 끝으로 아스널과 계약이 만료된다. 보스만 룰에 의해 타 팀과 자유로운 협상이 가능한 상태로, 시즌이 종료되면 이적료 없이 팀을 옮길 수 있다. 이적설로 가장 뜨거운 선수 중 한 명이다.

하지만 윌셔는 "나를 괴롭히는 문제에 대해 신경쓰지 않는다"며 크게 개의치 않는 태도를 보였다. 이어 "여러분은 손 놓고 좀 더 기다리시면 됩니다"는 말로 조금 더 지켜봐달라는 부탁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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