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맥긴 ⓒ 한국프로축구연맹
[스포티비뉴스=김도곤 기자] "후회는 전혀 없다."

한국 팬들에게 익숙한 나이얼 맥긴(에버딘)이 한국과 다시 만난다.

한국은 24일(한국 시간) 벨파스트 윈저 파크에서 북아일랜드와 평가전을 치른다. 조니 에반스(웨스트 브로미치 알비온) 등 한국 팬들에게 익히 알려진 선수들이 이번 평가전 명단에 이름을 올린 가운데 눈길을 끄는 선수가 한 명 있다.  광주 FC에서 뛰었던 맥긴이다.

맥긴은 지난해 7월 광주에 입단했다. 셀틱, 브렌트포드, 에버딘을 거쳤고 북아앨랜드 대표 팀에도 꾸준히 이름을 올린 선수다. 광주 입단 당시 이미 북아일랜드 대표 50경기 넘게 출전했다. 역대 가장 화려한 커리어를 자랑하는 선수 가운데 한 명으로 평가 받았다.

막상 뚜껑을 열어 보니 결과는 달랐다. 고작 7경기만 뛰었고 공격 포인트는 기록하지 못했다. 결국 광주가 강등되면서 맥긴은 계약을 해지하고 친정 에버딘으로 이적했다.

하지만 K리그 이적에 후회하지 않았다. 맥긴은 22일(한국 시간) 영국 '이브닝 익스프레스'와 인터뷰에서 "후회는 전혀 없다"고 밝혔다.

축구는 물론이고 어느 종목을 막론하고 외국인 선수는 뚜껑을 열어 봐야 안다는 말이 있다. 경력이 전무한 무명의 선수가 활약하고 반대로 화려한 경력을 자랑하는 선수는 짐을 싸는 경우가 많다. 맥긴은 후자에 속했다.

스코틀랜드 리그에서 머나먼 K리그를 선택한 맥긴이다. 한국행이 국가 대표 합류에 문제가 되지 않을 것 같았냐는 질문에 맥긴은 "약간의 걱정은 있었다"고 답했다.

맥긴은 "구단과 대표 팀은 서로 늘 영향을 미치고 있다. 한국에서 많이 뛰지 못했기 때문에 대표 팀에서 경기하기가 어려웠다. 시차가 경기에 많은 영향을 줬다. 대표 팀이나 광주에서나 둘 다 엉망이 됐다"며 지구 반대편에서 부진할 수 밖에 없었던 이유를 밝혔다. 그렇지만 "후회는 없다. 다시 에버딘으로 돌아왔고 다시 웃으면서 축구를 하고 있다. 이보다 더 행복할 수 없다"며 한국을 떠나 친정에 돌아와 기쁘다고 했다.

맥긴은 에버딘으로 돌아온 후 12경기에 출전해 2골 6도움을 올리며 활약했고 대표 팀의 부름을 받았다.

실패한 이적이지만 맥긴은 한국을 여전히 좋게 평가했다. 그는 "한국은 최고 수준의 팀이고 계속해서 월드컵에 나가고 있다. 특히 유명한 선수들도 있어 우리의 전력을 점검하는 데 최고의 상대가 될 것이다"며 한국과 평가전을 기대했다.

맥긴의 한국 생활은 '완전한 실패'라고 규정할 수 있다. 실패했지만 후회는 없었고, 그 실패한 기록을 밑거름으로 다시 활약하고 있는 맥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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