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훈련 중 이야기를 나누는 스톤스(왼쪽)와 워커. 맨체스터시티의 경기력을 대표 팀으로 이어올 수 있을까.
[스포티비뉴스=유현태 기자] '삼사자 군단'과 '오렌지 군단'이 각자 다른 목적을 갖고 평가전을 치른다. 일단 두 팀 모두 나름의 절박한 이유가 있다.

네덜란드와 잉글랜드는 24일(한국 시간) 네덜란드 암스테르담 암스테르담아레나에서 격돌한다.

◆ 케인 없이 월드컵 준비하는 잉글랜드

잉글랜드는 러시아 월드컵 본선에서 벨기에, 파나마, 튀니지와 G조에 속했다. 비교적 쉬운 조에 속했지만 잉글랜드의 목표는 단순히 조별 리그 통과가 아니다. 가레스 사우스게이트 감독 아래서 조금 더 팀을 가다듬어야 한다.

헌데 악재가 있다. 주포 해리 케인(토트넘)이 발목을 다쳐 이탈했다. 약 1달 정도 쉰 뒤에야 복귀할 것으로 알려졌다. 월드컵 출전에는 문제가 없겠지만, 소중한 모의고사를 칠 수 없어서 아쉽다. 잉글랜드의 공격진엔 제이미 바디(레스터시티), 대니 웰벡(아스널), 마커스 래시포드(맨체스터유나이티드)가 남았다. 능력이 있는 선수들이지만 케인이 빠지니 무게감이 떨어지는 것은 어쩔 수가 없다.

케인이 없어 오히려 공격 전술을 다질 기회기도 하다. 월드컵 예선 F조에서 8승 2무로 좋은 성적을 거뒀지만 득점이 많았던 것은 아니다.(10경기 18골) 최전방과 함께 호흡을 맞출 중원 조합이 공격을 잘 도와야 한다. 조던 헨더슨(리버풀), 델레 알리, 에릭 다이어(이상 토트넘), 제시 린가드(맨체스터유나이티드), 라힘 스털링(맨체스터시티) 등 재능 있는 선수들을 하나로 꿰는 것이 중요하다. 실력은 있지만 확실한 월드클래스라고 불릴 선수가 없는 것이 고민이다.

▲ 쿠만 감독 체제에서 네덜란드의 부활이 가능할까.

◆ 로벤 은퇴한 네덜란드, 오렌지 군단은 부활할 수 있나

네덜란드는 조금 더 문제가 크다. 월드컵 유럽 지역 예선에서 탈락해 러시아에 갈 수 없게 됐다. A조 3위에 올라 플레이오프 진출에도 실패했다. 2010년 남아공 월드컵 준우승과 2014년 브라질 월드컵 3위에 올랐던 네덜란드의 위용은 찾아볼 수가 없다. 유로2016에도 출전하지 못한 데 이은 2연속 메이저 대회 본선 진출 실패다.

더 큰 문제는 팀의 주축을 이뤘던 1984년생들이 이제 선수로서 황혼기에 접어들었다는 것이다. 아르연 로번은 월드컵 본선 진출이 좌절된 뒤 대표 팀 은퇴를 선언했다. 여전히 소속 팀 바이에른뮌헨에서는 좋은 활약을 이어 가고 있으나, 다음 메이저대회인 유로2020까지는 아직 시간이 한참 남은 것이 사실이다. 베슬리 스네이더르(알가라파)와 1살이 더 많은 로빈 판 페르시(페예노르트)도 이제는 선수 생활을 마무리하고 있다. 반짝이던 재능들이 떠난 자리를 제대로 메우지 못한 것이 네덜란드의 문제다.

이제 로날트 쿠만 감독이 새로 지휘봉을 잡았다. 팀을 새로운 시대로 이끌어야 하는 책임을 어깨에 짊어졌다. 1984년 이후 뚜렷한 스타가 없어 '골짜기 세대'가 있지만, 피르힐 판 데이크(리버풀), 스테판 더 브리(라치오) 등 수비진에 젊은 리더들이 있고, 멤피스 데파이(올림피크 리옹)가 부활의 날개짓을 하고 있으니 절망적인 것은 아니다.

잉글랜드전에서 쿠만 감독이 어떤 비전을 보여줄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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