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티비뉴스=글 정형근, 영상 이충훈 기자] “맨유의 신(神)이 되겠다.”

즐라탄 이브라히모비치(36)는 2016년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 입단할 때부터 주목받았다. 맨유의 레전드이자 왕이었던 에릭 칸토나가 "즐라탄이 맨유로 향한 건 최고의 선택이다. 그러나 맨유에는 오직 한 명의 왕이 존재한다. 즐라탄이 왕자가 되고 싶으면 그래도 좋다. 그럼 7번 유니폼을 주겠다"고 덕담했다.

즐라탄은 왕자를 거절했다. "칸토나를 존경한다. 하지만 나는 맨유의 왕이 아닌 신(神)이 되겠다"고 당당히 밝혔다. 그는 자신의 말을 증명했다. 2016-2017시즌 팀에 3개의 트로피(커뮤니티 실드, EFL컵, 유로파리그)를 안겼다. 

그러나 갑작스런 부상이 즐라탄의 발목을 잡았다. 지난 시즌 유로파리그에서 무릎 인대를 크게 다쳐 수술을 했다. "사자는 인간처럼 회복하지 않는다"며 재활에 힘썼지만 맨유에 그의 자리는 없었다. 

맨유는 22일(한국 시간) 즐라탄과 이별을 선언했다. 맨유는 "클럽의 모든 사람들이 즐라탄의 공헌에 감사하고 있다. 그의 미래가 잘 되길 바란다"며 이적을 공식화했다. 영국 매체 '스카이스포츠'는 "즐라탄이 LA갤럭시와 계약할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즐라탄은  LA갤럭시와 2년 계약을 체결했고, 연봉 150만 달러(약 16억원)를 받을 전망이다.

EPL 사무국은 23일 즐라탄 이브라히모비치의 역대 TOP 5골을 선정했다. 5골 모두 강한 임팩트가 있다. 

“난 35살이지만 마음만은 20살이다. 50살까지도 뛸 수 있을 것 같다. 나는 레드 와인과 같다. 익으면 익을수록 더 좋아진다.”

와인 같은 남자를 꿈꾸는 즐라탄의 축구 인생은 새로운 전환점을 맞았다.
▲ 즐라탄 이브라히모비치가 맨유를 떠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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