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산체스(왼쪽부터), 부폰, 판 데이크
[스포티비뉴스=김도곤 기자] 러시아 월드컵이 세 달여 앞으로 다가왔다. 월드컵을 앞두고 늘 화제거리가 생긴다. 어느 팀이 우승할지, 이변의 팀은 어디일지, 한국은 얼마나 좋은 성적을 거둘지, 새롭게 떠오르는 스타는 누구일지, 그리고 한 가지 빼놓을 수 없는 것이 있다. 바로 월드컵에서 보지 못하는 슈퍼스타들이다. 이번 대회에서도 어김없이 이들이 찾아왔다.

영국 '스카이스포츠'는 23일(한국 시간) 예선에서 탈락해 월드컵에 출전하지 못하는 베스트 11을 선정했다. 포메이션은 대세인 스리백 중심인 3-4-3으로 선정됐다.

◆ 골키퍼 : 부폰

두 말할 필요 없이 이탈리아 잔루이지 부폰(유벤투스)이 선정됐다. 이탈리아는 유럽 지역 예선 G조에서 스페인에 밀려 2위로 플레이오프에 진출했다. 딱 1패만 하고도 본선 직행에 실패했다. 플레이오프에서는 스웨덴을 만나 1,2차전 합계 0-1로 패해 결국 본선 진출에 실패했다. 60년 만의 월드컵 진출 실패의 불명예를 썼다.

플레이오프 직후 부폰은 대표팀 은퇴를 선언했다. 모든 이들이 만류했으나 뜻을 굽히지 않았다. 하지만 루이지 디 비아조 감독 대행이 복귀를 요청했고 고심 끝에 받아들였다. 부폰은 아르헨티나, 잉글랜드와 치르는 3월 평가전에 다시 등장할 에정이다.

◆ 스리백 : 키엘리니, 보누치, 판 데이크

▲ 이탈리아를 이끈 보누치(왼쪽), 키엘리니
스리백은 이탈리아의 조르조 키엘리니(유벤투스), 레오나르도 보누치(AC 밀란), 피르힐 판 데이크(리버풀)가 선정됐다.

지난 시즌 유벤투스를 이끈 키엘리니와 보누치는 이번 시즌을 앞두고 보누치의 이적으로 헤어졌지만 이탈리아의 센터백 듀오로 여전히 호흡을 맞추고 있다. 두 선수가 이끄는 이탈리아 수비는 조별 예선 10경기에서 단 3실저만 했고 플레이오프에서도 1실점 밖에 하지 않았다. 하지만 불운으로 월드컵 진출에 실패했다. 키엘리니 역시 부폰과 마찬가지로 은퇴를 선언했지만 뜻을 철회했고, 3월 A매치 명단에 선발됐다.

유로 2016 진출 실패에 이어 러시아 월드컵 본선 진출마저 실패하며 최악의 암흑기를 보내고 있는 네덜란드의 판 데이크도 꼽혔다. 이탈리아보다 아쉽게 탈락하지는 않았다. 3패나 했고 2위 스웨덴에 밀려 조 3위로 플레이오프도 밟지 못했다.

세대 교체 실패가 주원인으로 꼽혔고 네덜란드는 변화의 칼을 빼들었다. 변화의 중심은 판 데이크다. 판 데이크는 아르연 로번(바이에른 뮌헨)의 은퇴로 오렌지 군단을 이끌 새 캡틴에 선임됐다.

◆ 윙백 : 알라바, 발렌시아

▲ 알라바(왼쪽), 발렌시아
측면 수비는 오스트리아의 다비드 알라바(바이에른 뮌헨)와 에콰도르의 안토니오 발렌시아(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선정됐다.

오스트리아는 강호가 많은 유럽의 특성상 메이저 대회 출전이 힘든 것이 사실이다. 알라바는 대표팀 운이 없는 대표적인 선수 중 한 명이다. 유로 2016 예선에서 엄청난 선전으로 본선에 진출한 오스트리아지만 조별 리그에서 힘 한 번 못써보고 떨어졌다. 알라바의 몇 없는 메이저 대회 출전 기록이다.

이번 월드컵 예선에서는 절대강자 없는 D조에 편성됐으나 세르비아, 아일랜드, 웨일스에 밀려 조 4위로 탈락했다.

나이가 들어도 철저한 자기관리로 꾸준한 활약을 하고 있는 발렌시아도 월드컵에서 볼 수 없어 아쉬운 스타다. 2014년 브라질 월드컵에서는 주장 완장까지 차고 활약했다. 하지만 이번 예선에서 에콰도르는 8위에 그치며 월드컵 문턱 근처도 가지 못했다.

◆ 미드필드 : 비달, 베라티

▲ 산체스와 비달 모두 러시아에서 볼 수 없다.
중앙 미드필더 2명은 칠레의 아르투로 비달(바이에른 뮌헨), 이탈리아의 마르코 베라티(파리 생제르망)이 뽑혔다.

두 선수 모두 클럽 경력은 물론 대표팀 경력도 출중한 선수다. 하지만 칠레는 예선에서 브라질, 우루과이, 아르헨티나, 콜롬비아, 페루에 밀려 6위에 그쳤다. 페루에 밀려 대륙간 플레이오프조차 진출하지 못했다. 실망이 컸던 탓일까. 비달은 본선 진출 실패 후 대표팀 은퇴를 선언했다.

이번 베스트 11에서 가장 많은 선수를 배출한 국가는 이탈리아인데 베라티도 그 중 한 명이다. 우승 후보까지 꼽힌 이탈리아이기 때문에 많은 선수가 선정된 것으로 해석된다.

◆ 포워드 : 산체스, 베일, 오바메양

▲ 베일(왼쪽), 오바메양
공격진은 칠레의 알렉시스 산체스(맨유), 웨일스의 가레스 베일(레알 마드리드), 가봉의 피에르 에메릭 오바메양(아스널)이 선정됐다.

산체스는 비달과 마찬가지로 남미 예선에서 탈락한 칠레의 에이스다. 예선 기간 중 뛰어난 활약을 펼쳤지만 전체적인 팀 부진과 함께 탈락의 아픔을 맛 봤다.

베일은 웨일스를 이끌었다. 잦은 부상으로 몸상태가 온전치 않은 상황에서도 꾸준히 출전하며 선전했다. 예선 추첨 때만 하더라도 절대강자 없는 D조에 편성되면서 베일의 첫 월드컵 꿈도 현실이 되는 듯 했다. 하지만 웨일스는 세르비아, 아일랜드에 밀려 조 3위로 탈락했다. 베일은 현재 중국에서 열리고 있는 차이나컵에 신임 라이언 긱스 감독과 함께 출전하고 있다.

마지막 한 자리는 가봉의 오바메양이다. 위의 10명의 선수와 달리 메이저 대회에서 보기 힘든 가봉 대표팀이다. 팀 전력으로 보면 비달, 베일보다 오바메양이 더 떨어지는 팀에 있다. 가봉은 아프리카 예선 C조에서 3위에 그쳤다. 아프리카 예선은 플레이오프 등 이것 저것 따질 것 없이 조 1위만 본선에 진출할 수 있다. 가봉이 있는 C조에서는 모로코가 진출했다.

청소년 대표팀은 프랑스 국적을 선택해 뛴 오바메양이다. 하지만 성인 대표팀으로 올라오면서 가봉을 선택했다. 그 결과 오바메양은 매번 대표팀의 부름을 받고 있다. 하지만 메이저 대회와 인연은 없다. 선택은 어디까지나 오바메양 자신의 몫이지만 월드컵에서 그를 볼 수 없다는 점은 축구 팬들에게 큰 아쉬움으로 남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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