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흑산 동료 길태산은 오는 31일 배틀로얄 준결승전에 출전한다.

[스포티비뉴스=이교덕 격투기 전문 기자] '난민 복서' 압둘레이 아싼(34, 카메룬)의 링네임은 이흑산이다. 검을 흑(黑)과 뫼 산(山)을 쓴다.

춘천아트복싱 이경훈 관장이 아카호리라는 일본 선수에게 '이적산(赤山)'이라는 링네임을 붙이면서 아싼에게는 '이흑산'이라는 새 이름을 줬다.

올봄 WBA 아시아 웰터급 챔피언 정마루에게 도전하는 이흑산처럼 '코리안 드림'을 꿈꾸는 또 다른 카메룬 난민 복서가 있다.

이흑산의 동료 에뚜빌(31)이 신인왕에 도전한다.

오는 31일 서울 그랜드힐튼에서 열리는 복싱매니지먼트코리아(이하 복싱M) 주최 신인 최강전 '배틀로얄' 슈퍼미들급 준결승전에 나선다. 상대는 전국체육대회 은메달리스트 출신인 백대현(20).

에뚜빌은 돌주먹 체육관의 최준규 관장에게 링네임을 받았다. '길태산'이다.

클 태(泰) 뫼 산(山)을 이름에 넣었다. 큰 산이 되라는 뜻. 평소 에뚜빌을 물심양면으로 후원하는 분의 성 '길'을 따랐다.

길태산은 이흑산과 카메룬 군대에서 복싱 선수로 훈련했다. 2015년 문경에서 열린 세계군인체육대회에 참가했다가 탈출할 때도 이흑산과 함께였다.

그러나 이흑산과 달리, 한동안 운동하지 못했다. 실수로 외국인 보호소에 수감됐다. 난민 신청자였기 때문에 6개월마다 체류 허가를 받아야 하는데, 서류를 늦게 내 추방 명령을 받은 것.

천신만고 끝에 지난해 11월에야 난민 지위를 획득한 뒤, 프로 복싱을 먼저 시작한 이흑산을 따라 글러브를 다시 꼈다. 형 이흑산처럼 챔피언에 도전하는 것이 목표다.

길태산은 프로 전적 2전 2승으로 출발이 좋다. 백대현을 이기면, 김호준과 이규현의 준결승전 승자와 다음 달 결승전에서 만난다.

배틀로얄은 8체급에서 지난 1월 27일 16강전, 지난달 25일 8강전을 치렀다.

이번 준결승전에서는 길태산과 더불어 헤비급에 미군 아론 싱글턴, 슈퍼웰터급에 몽골 아마추어 선수 출신으로 제주대학교 교환 학생으로 와 있는 바트 조릭 등이 외국인 참가자로 주목받는다.

배틀로얄 준결승전은 오는 31일 낮 12시 50분부터 SPOTV에서 생중계된다.

계체가 열리는 오는 30일 그랜드힐튼에서는 이향수 복싱M 회장 취임식이 치러진다. 지난달 10일 취임한 이 회장은 이번 대회에 총 2억 원을 후원했다.

복싱M은 "대내적인 행정 업무와 회사 경영은 황현철 대표가 계속 맡고, 이 회장은 2020년 2월까지 2년 동안 대외적인 활동에 앞장설 예정"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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