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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조형애 기자] 막하막하(莫下莫下): (최근) 실력이 나란히 떨어지는 팀들끼리 경쟁한다는 뜻의 신조어.

고심하다 84번째 슈퍼매치를 설명할 수 있는 네 글자를 찾았다. K리그 최대 라이벌인 수원삼성과 FC서울은 서로가 애잔할 정도로 최근 분위기가 좋지 않다. 사실상 어느 팀이 더 아래인지 분간할 수가 없는 '막하막하'. 그 중에서도 한 팀은 바닥을 쳐야 하는 잔인한 한 판이 펼쳐질 예정이다.

수원과 서울의 2018시즌 첫 맞대결은 8일 오후 2시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킥오프된다. 2018시즌 KEB하나은행 K리그 5라운드 단연 '빅뱅'. 두 팀은 반등을 위해 반드시 승점 3점이 필요하다.

◆ 수원: "치욕적 결과" 그 후, '팩트'에 도전하다

시즌 개막전 당시 약체 타인호아를 5-1로 완파하며 차오른 핑크빛 미래는 어느덧 사라진지 오래다. K리그서는 2승 1무 1패, 승점 7점 5위로 뜨뜨미지근한 출발을 보이고 있고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는 16강을 장담할 수 없는 상황에 놓였다.

직전 경기에서는 서정원 감독 말 그대로 수원에는 "치욕적 결과"가 있었다. ACL 16강 조기 확정을 할 수 있는 경기서 수원은 시드니FC에 1-4로 완패했다. 4실점을 내준 집중력도 문제지만, 안방에서 유독 약하다는 게 더욱 찜찜한 부분이다. 빅버드에서 열린 ACL 조별리그 3경기 승리가 없는 건 물론 리그에서도 승리는 원정에서만 거뒀다.

부상자도 꽤 있는 데다 많은 경기를 치러오며 체력도 떨어진 상태. 여기에 연승이 없으니 자신감은 차 오를 새가 없다. '슈퍼매치 팩트'는 넘어야 할 산이다. 최근 몇년 동안 수원은 당시 흐름과는 또 별개로 서울에 약했다. 이기지 못한 게 벌써 10경기 째다. 83번째 슈퍼매치 2-2 무승부를 포함해, 최근 서울전 5무 5패가 됐다. 역대 상대 전적도 거의 비등비등해졌다. 32승 21무 30패. 딱 2경기 승리가 앞선 수원이다.

"서울도 좋지 않은 상황이고 우리도 마찬가지다. 이번 경기는 여러가지 전술적인 부분도 중요하지만 간절함의 경기가 될 것 같다. 우리도 간절한 마음은 뒤지지 않는다." - 서정원 감독

물론 간절하겠지만 마음이 앞서지 않는 게 관건이다. 서울에서 수원으로 유니폼을 바꿔 입은 '푸른' 데얀 스토리까지 더해 주목도가 높아진 상태. 그럴 수록 냉정하게 다가가는 게 중요하다. 지난 슈퍼매치 직후 "슈퍼매치를 간절하게 준비했는데 그게 지나쳤던 것 같다. 과해서 실수도 많았다. 냉정하게 경기를 했어야 했는데 그런 면에서 서울에 뒤졌던 것 같다"던 김은선의 말을 되짚어볼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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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울: 두 번의 야유, 그리고 슈퍼매치…첫 승 노린다

서울의 현실은 순위표가 너무나도 잘 보여준다. 맨 밑에서 두 번째, 2무 2패 승점 2점 11위가 서울의 지금이다. 지난 리그 경기서는 인천 유나이티드 '시우 타임'에 울었다. 1-0으로 앞서가다 종료 직전에 송시우에게 골을 내주고 또다시 리그 첫 승을 다음으로 미뤘다.

수원을 상대로는 최근 3년여 동안 진 적이 없다는 게 '팩트'는 팩트지만 서울이 올시즌 사실상 다른 팀이라고 보는 것도 큰 무리는 아니다. 간판 데얀과 오스마르가 팀을 떠났고 윤일록 마저 이적했다. 윤일록은 타자공인 '슈퍼매치의 남자'. 지난 시즌 4경기 2골 1도움, MOM 2번을 기록했지만 지금은 서울에 없다.

"어느 때보다 승리가 간절한 슈퍼매치다. 팀 구성원 모두 승리라는 하나의 목표로 열심히 준비하고 있다. 상대 전적이 모든 걸 말하지 않지만 그런 것이 큰 힘이 된다. 시즌 시작 후 팬분들께 실망감을 드렸는데 이번 경기로 기쁨을 드리겠다." - 황선홍 감독

서울은 보다 좋은 조건 속에 있는 체력을 앞세울 필요가 있다. 미디어데이 발언을 토대로 볼 때 전략은 중원 안정과 역습이 될 전망. 강력한 압박과 동시에 밸런스를 유지에 힘을 기울이다 일격을 노릴 것으로 보인다.

리빌딩 방향은 팬들의 동의를 얻지 못하고 있고, 야유는 쏟아지고, 상대는 이젠 데얀의 팀이 된 수원이라 '부담 100배'다. 하지만 황 감독은 "물러 설 곳도 없고 무서울 것도 없다"고 했다. 멀고도 험난한 시즌 첫 승 가는 여정. 슈퍼매치는 그야말로 벼랑 끝에서 막이 오른다.

[영상] 다가온 '결전의 날', 영상으로 미리 느끼는 슈퍼매치 ⓒ임창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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