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무리뉴 감독과 과르디올라 감독(오른쪽) ⓒ연합뉴스/AP


[스포티비뉴스=한준 기자] 주제프 ‘펩’ 과르디올라 맨체스터시티 감독에게 8일 새벽(한국시간) 맨체스터 더비 패배는 단순한 1패 이상의 타격이다. 전반전을 2-0으로 리드하면서 세 번째, 네 번째 골을 넣을 수 있는 기회가 무산될 때마다 지고 있는 팀의 감독처럼 아쉬워했던 과르디올라 감독은 후반전에 내리 3골을 내주며 2-3으로 졌다.

맨시티와 맨체스터유나이티드가 만난 2017-18 프리미어리그 33라운드는 맨시티의 리그 32번째 일정. 만약 맨시티가 이 경기에서 이겼다면 프리미어리그 창설 이후 최단 기간에 우승을 확정하는 팀이 될 수 있었다. 선두 맨시티는 승점 84점을 확보한 채 68점의 맨유를 만났다. 이겼다면 승점 차이가 19점으로 벌어져 맨유가 잔여 6경기를 모두 이겨도 승점 18점 밖에 얻지 못한다.

주제 무리뉴 감독은 펩의 대기록을 막았다. 맨시티는 맨유전 패배로 인해 오는 주말 토트넘홋스퍼와 원정 경기에서 이겨도 우승을 조기 확정하지 못한다. 맨유와 승점 차이가 13점으로 좁혀졌기 때문에 2승을 더 추가해야 맨유를 따돌릴 수 있다.

이 밖에도 안방 에티하드 경기장으로 맨유를 불러들인 펩의 맨시티는 갖가지 불명예스러운 기록을 남겼고, 영광의 기록을 잃었다.

우선 맨유전 패배는 올 시즌 맨시티의 첫 번째 프리미어리그 홈 경기 패배였다. 앞서 치른 15번의 리그 홈 경기에서 14승 1무를 기록하고 있었다. 

안방에서 3골을 내준 것도 처음 있는 일이다. 

맨시티는 선제골을 넣은 경기에서 올 시즌 지지 않았다. 올 시즌 처음 당한 역전패였다. 

2점 차로 리드하던 경기를 뒤집힌 것은 과르디올라 감독의 경력 사상 두 번째로 있는 일이었다. 2013년 12월 챔피언스리그, 바이에른을 지휘하던 때 맨시티에게 2-0 리드를 3-2 패배로 마친 바 있다.

맨시티 구단 기록으로 따져도 2골 차 리드 경기에서 진 것은 2008년 10월 리버풀전 이후 10년 만의 일이다.

과르디올라 감독의 맨시티는 올 시즌 첫 2연패를 당하기도 했다. 맨유전에 앞서 리버풀과 UEFA 챔피언스리그 8강 1차전에 0-3으로 졌다. 2경기 연속 3골을 허용한 것도 과르디올라 감독은 처음 겪는 일이다.

무리뉴 감독은 과르디올라 감독의 악몽이 됐다. 무리뉴 감독은 인터밀란 시절 2009-10시즌 챔피언스리그 준결승전에서 과르디올라의 바르사를 탈락시킨 바 있다. 

레알마드리드 감독으로 옮긴 뒤에는 2010-11시즌 코파델레이 결승전에서 과르디올라 감독의 바르셀로나와 결승전에서 2-1 승리를 거두며 우승컵을 들었다. 과르디올라 감독은 바르사를 맡은 후 결승전에서 당한 첫 패배였다. 

2012년 4월에는 캄노우에서 열린 라리가 대결에 승리를 거두며 과르디올라 감독 부임 후 첫 홈 엘클라시코 패배를 선사한 바 있다. 무리뉴 감독의 레알은 2011-12시즌 라리가 우승을 차지했다. 라리가 3연속 우승을 이루던 과르디올라 감독은 요한 크루이프 전 감독이 이룬 4연속 우승 타이 기록 달성을 무리뉴 감독에게 저지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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