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우리가 연패라니!" 과르디올라 감독의 절규.
[스포티비뉴스=유현태 기자] 맨체스터시티가 시즌 첫 연패를 당했다. 농사로 치면 수확할 시기에 좋지 않을 결과를 연이어 냈다. 맨시티는 위기를 넘을 수 있을까.

맨시티는 8일 영국 맨체스터 에티하드스타디움에서 열린 2017-18시즌 프리미어리그 33라운드 맨체스터유나이티드와 경기에서 2-3으로 역전패했다. 프리미어리그에서 기록한 2번째 패배다. 시즌 전체로 눈을 돌려도 네 번째 패배다. 맨유가 프리미어리그에서만 5번을 패했으니 사실 나쁜 기록은 아니다. 맨시티가 이번 시즌을 얼마나 잘 치렀는지 방증하는 점이다.

문제는 4번의 패배 가운데 2번의 패배를 불과 3일 동안 적립했기 때문이다. 시즌 첫 연패다. 

◆ 리버풀전 완패, 클롭에만 두 번째 패배

맨시티는 지난 5일(이하 한국 시간) 영국 리버풀 안필드에서 열린 리버풀과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8강 1차전에서 0-3으로 완패했다. 경기 내용에서도 크게 밀렸다. 맨시티는 공격을 하다가 차단됐을 때 재압박을 활발하게 펼친 리버풀의 공세에 고전했다.맨시티가 팀의 무게를 전방을 옮기려고 할 때마다, 리버풀이 다시 달려들었다. 세컨드볼 싸움에서도 리버풀으 집중력이 더 높았다. 리버풀은 역습과 재역습으로 전반전에만 3골을 넣었다.

경기 뒤 주제프 과르디올라 감독도 패배를 인정했다. 'UEFA'에 따르면 과르디올라 감독은 "패배를 받아들인다. 리버풀은 간결했고 정확했다는 것을 인정한다"면서 리버풀의 경기력을 인정했다. 이어 "경기를 뒤집는 것이 쉽지 않다는 것을 부정할 수 없다"면서도 "아직 90분이 더 남았다"면서 2차전을 준비하겠다고 밝혔다.

▲ 무너진 맨시티 ⓒ연합뉴스/AP

◆ 분위기상 더 나쁜, 맨유에 역전패

맨시티는 맨유전에서 우승을 확정하고 싶었을 것이다. 우승이 사실상 확정되긴 했지만, 그 '사실상'이란 단어를 떼어내는 것은 심리적으로 큰 차이가 있다. 맨시티가 일부 로테이션을 가동하긴 했지만, 리버풀전에서 전력을 쏟아야 하는데도 맨체스터더비에 주전 상당수를 기용한 이유기도 하다.

분위기상으론 맨유전 패배가 더 뼈아프다. 리버풀전은 원정으로 치른 경기, 더구나 위르겐 클롭 감독의 전술적 준비가 뛰어났다고 인정할 수도 있다.

맨유전은 홈에서 치렀다. 그리고 전반에만 2골을 기록하면서 경기를 주도했다. 2-0으로 리드를 잡은 뒤에도 라힘 스털링이 결정적인 기회를 세 번이나 잡았다. 마무리가 되지 않아 답답했지만, 2골의 리드가 있어 고개를 떨굴 이유는 없었다.

후반전은 그야말로 악몽이었다. 후반 8분과 10분 폴 포그바가 연속 득점했다. 분위기는 순식간에 냉각됐다. 그리고 후반 24분 세트피스에서 크리스 스몰링이 득점하면서 경기가 뒤집혔다.

▲ 또 무너진 맨시티.

◆ 험난한 일정, 맨시티는 한 해 농사 마무리를 잘할 수 있을까 

4월과 5월은 이제 시즌을 마무리할 시점이다. 리그는 막바지로 향하면서 '만회의 기회'는 줄어들고 한 경기마다 순위 싸움에 최선을 다해야 한다. 우승을 확정하는 것 자체도 집중력이 필요한 일이다. 

더구나 빅클럽이라면 누구나 꿈꾸는 '빅이어'의 주인을 찾기 위해 UCL도 녹아웃스테이지에 돌입한다. 16강, 8강, 4강 그리고 결승까지 가면 갈수록 약한 팀들은 탈락하고 강팀만 남는다. 맨시티가 리버풀을 넘는다고 해도 8강 1차전에서 승리를 거둔 FC바르셀로나, 레알마드리드, 바이에른뮌헨을 만날 가능성이 큰 상태. 4강부턴 조 추첨이 그리 의미가 크지 않다.

하필 중요한 시점에서 맨시티의 일정은 험난하기 그지 없다. 리버풀과 맨유를 만나서 연패를 당했는데, 앞으로 리버풀과 UCL에서 '리턴매치'를 치르고 토트넘과 리그 경기를 치른다. UCL 4강 진출과 프리미어리그 우승 확정 모두 쉽지가 않은 상황이 됐다. 맨시티로선 시즌 첫 연패를 극복하는가가 과제로 남았다.
저작권자 © SPOTV NEW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