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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수원, 조형애 기자] "데얀! 데얀!"

확실히 분위기가 다르긴 달랐다. 올시즌 처음으로 빅버드 2층이 열렸고, 경기전 유독 "데얀"을 외치는 목소리는 컸다. 하지만 경기는 잔잔했고 관중은 기대만큼 들어차지 않았다. 목표 미달이다.

수원삼성과 FC서울은 8일 오후 2시 수원 월드컵경기장에서 KEB하나은행 2018 K리그1(클래식) 5라운드 맞대결이 벌어졌다. 결과는 0-0 무승부. 양 팀은 지지 않기 위한 한 판 승부를 펼쳤다.

부쩍 추워진 날씨를 뚫고 팬들은 빅버드에 몰렸다. 경기 한 시간 전부터 관중석은 뜨거웠다. 몸을 푸는 선수들을 향한 응원이 쏟아졌고 경기 킥오프가 다가오자 수원 서포터석에서는 청백적 플랜카드 응원이 이어졌다.

1층은 구석구석 팬들로 들어찼다. 2층도 군데 군데 팬들이 자리잡았고 시간이 흐를 수록 그 숫자는 늘어났다.

경기는 공방전으로 이어졌다. 거친 몸싸움이 이어지며 그라운드를 달궜다. 하지만 좀처럼 재미를 더해가지 못했다. 지지 않기 위한 싸움은 '골 의지가 희미한 공방전'이라는 아이러니로 빠져들게 했다.

'푸른' 데얀은 침묵했다. 후반 잠깐 번뜩였지만 골 취소, VAR 판정이 이어지며 흐름은 연신 끊겼다.

분위기를 달구려는 팬들의 응원전은 90분 내내 계속됐다. 하지만 '슈퍼매치' 위상을 봤을 때 그 수는 전과 같지 않았다. 주말 낮 경기라는 것을 감안하면 13,122명라는 관중 수는 기대 이하. 수원 구단이 목표로 하는 관중 33,333명에 턱없이 모자랐다.

날은 추웠고, 경기는 추운 날을 풀어 줄만큼 경기는 어느 순간 하나 시원하지 못했다. 13,122명. 꽤 많은 팬들이 외면한 슈퍼매치는 적막과 야유 속에 막을 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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