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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수원, 조형애 기자] 한때 3만 명을 가뿐히 넘기던 '슈퍼 매치'는 이제 옛말이 됐다. 현장에서 "물 빠졌다"고 자조적으로 이야기하는 포항 스틸러스와 울산 현대의 '동해안 더비'에도 명함을 못 내밀 관중 수가 기록됐다. 올 시즌 첫 동해안 더비 유료 관중이 1만6,735명, 올 시즌 첫 슈퍼 매치 유료 관중이 1만3,122명이다.

수원 삼성과 FC 서울은 8일 수원 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KEB하나은행 2018 K리그1(클래식) 5라운드에서 득점 없이 비겼다. 선제 실점을 하지 않기 위한 한 판은 결국 무승부로 귀결됐다.

올 시즌 처음으로 2층을 개방했지만 관중수는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주말 낮 경기라는 것을 고려하면 1만3,122명라는 관중 수는 기대 이하다. 수원 구단이 목표로 한 관중 3만3,333명에는 무려 2만여 명이 모자랐다.

현장은 놀라는 목소리로 가득했다. 서울 황선홍 감독은 "놀랐다"고 했다. 수원 서정원 감독은 K리그 관중 감소 추세에 아쉬운 목소리를 더했다. 선수들도 전과 다른 관중석에 내심 놀라 했다. 모두의 마음은 같았다. 슈퍼 매치에 걸맞은 경기력을 보여 주지 못한 데 미안해 하며, 그 탓을 자신들에게 돌렸다. 현장의 목소리 그대로를 전한다.

"관중분들 오신 것 보고 (적어서) 놀라긴 했다. 날씨나 미세 먼지나 여러 가지 이유가 있으리라 본다. 하지만 경기하는 이로서 더 분발해야 하지 않나 생각한다." - 황선홍 감독

"슈퍼 매치뿐만 아니라, 팬들이 감소하는 추세에 있다. 그런 흐름에 따라 줄어든 것 같다. 아쉽다. 기존에 많은 슈퍼 매치 콘텐츠가 유지됐더라면 좋았을 거란 생각이다. 선수들이 많이 빠져나가고 해서, 의미가 퇴색해져 가는 것 같다. 그래서 관중도 감소하지 않았나 하는 생각이다." 서정원 감독

"결과 내용 만족하지 못할 분들이 많을 것이다. 직전 경기들이 좋지 않아 압박이 심했던 건 사실이다. 전반엔 실점하지 않으려는 경기를 했다. 팬들은 말할 권리가 있다. 경기 전, 경기 후, 또 나에 대해서 말할 권리가 있다. 난 그 것을 존중한다." - 데얀

"이런 상황(데얀의 수원행)에서 슈퍼 매치 한다고 하면 흥미 가지고 찾으실 텐데 그러지 못한데. 선수들 책임이 큰 것 같다. 최소 관중 왔다는 건 수원과 서울, 같이 반성해야 하지 않을까 생각한다." - 염기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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