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티비뉴스=수원, 임창만 기자] "FC서울 팬들을 이해한다. 그들은 나에게 반응할 권리가 충분히 있다."

FC서울 응원단 야유에 대한 데얀(37, 수원삼성)의 대답이다. 8일 오후 2시 수원 월드컵경기장에서 KEB하나은행 2018 K리그1(클래식) 5라운드 수원삼성과 FC서울의 '슈퍼매치'가 열렸다. 수원삼성으로 이적 후 첫 슈퍼매치를 갖는 데얀의 표정은 밝았다. 워밍업 때는 누구보다 큰 목소리로 동료들을 독려했다.

데얀의 선수 소개 영상이 나오자 FC서울 응원석 쪽에서는 야유가 흘렀다. 경기가 시작하고, 데얀이 공을 잡기만 하면 FC서울 응원석에서는 야유가 흘러나왔다.

경기 내용은 한마디로 '소문난 잔치에 먹을 것 없었다'. 두 팀의 패스 연결은 매끄럽지 못했고, 골문 앞 마무리 과정에서는 허무한 슈팅으로 기회를 무산시켰다.

수비 라인을 내리는 등 소극적인 경기 내용 속에 슈퍼매치 역사상 최소 관중(1만3천122명)의 한숨은 커져갔다. 그렇게 득점 없이 두 팀의 경기는 0-0으로 막을 내렸다.

경기 종료 후 데얀은 인사를 위해 붉은 물결로 가득한 FC서울 응원석 쪽으로 향했다. 일부는 박수를 보내며 데얀을 환영했지만, 대부분은 야유로 화답했다.

하지만 데얀은 FC서울 팬들의 야유마저 존중한다는 의견을 냈다. 그는 "충분히 정상적인 반응이다. 서울 팬들을 존중한다. 8년 동안 날 지원해줬다"면서 "몇몇 팬들은 야유를 보냈지만, 일부는 박수로 존중을 해주셨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존중해주셔서 정말 감사드리고, FC서울 팬들을 이해한다. 그들은 나에게 반응할 권리가 충분히 있다"고 했다. 

홈에서 유독 좋지 않은 경기력이 나오는 이유에 대해 묻자 데얀은 "홈에서 더 중압감을 받는다. 하지만 크게 걱정하지 않는다. 이 상황을 극복해야 하고, 홈에서 한 경기만 이기면 연승까지 이어질 수 있다. 우리 팀은 좋은 기량을 가진 팀이다"고 웃어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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