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말 한마디로 맨유를 바꾼 영(왼쪽), 캐릭
[스포티비뉴스=김도곤 기자]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를 바꾼 건 베테랑들의 말 한 마디였다.

맨유는 8일(한국 시간) 영국 맨체스터의 에티하드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7-18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33라운드 맨시티와 경기에서 3-2 승리를 거뒀다. 질 경우 맨시티의 리그 우승이 확정되는 경기였다. 지역 라이벌 맨유를 상대로 우승을 확정하는 역사적인 순간이 탄생할 수 있었다.

실제로 역사 직전까지 갔다. 전반에만 2골을 허용해 패색이 짙었던 맨유는 후반에 폴 포그바가 두 골, 크리스 스몰링이 한 골로 세 골을 몰이치며 극적인 역전승을 거뒀다. 맨유는 극적인 역전승으로 맨시티의 우승 저지는 물론 리그 2패째를 안겼다.

0-2로 지다 후반에 3-2로 역전한 맨유다. 도대체 하프타임 때 무슨 일이 있었길래 말도 안 되는 역전을 했는지 의문을 가진 이들이 많다. 안데르 에레라는 역전승의 비결로 두 베테랑, 애슐리 영과 마이클 캐릭을 꼽았다.

에레라는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홈페이지와 인터뷰에서 영과 캐릭의 말 한 마디가 팀을 바꿨다고 했다. 영은 선발로 출전했고 이번 시즌을 끝으로 은퇴를 선언한 캐릭은 코치 수업을 받으며 선수단과 동행하고 있다.

에레라는 "굉장히 중요한 경기였다. 이대로 지면 팬들이 정말 힘들 것 같다는 생각을 했다. 팬들과, 나 자신, 그리고 우리 모두를 위해 최선을 다했다"고 말문을 열었다.

하프타임 때는 캐릭과 영이 맨유의 자긍심을 강조했고 이것이 팀을 바꿨다. 에레라는 "전술적인 이야기는 많이 하지 않았다. 선수들 모두 의견을 주고 받았는데 경험이 많은 영과 캐릭은 맨유의 자긍심과 자부심을 강조했다. 그들의 말에는 힘이 있었다"며 역전승의 이유로 캐릭과 영이 강조한 맨유의 자긍심을 꼽았다.

맨시티는 시기가 잠시 미뤄졌을 뿐 산술적으로 사실상 우승을 확정한 상태다. 에레라는 다음 시즌으로 눈을 돌렸다.

그는 "보통 이 정도 승점(맨유의 승점은 71점)이면 우승 경쟁을 하고 있어야 한다. 잘 한 시즌이라고 생각한다"며 나쁘지 않았다는 시즌 임을 전제하고 "언론, 기자들은 맨더비 결과와 의미에 대해 이야기 하고 있지만 우린 맨유만 생각하고 있다. 다른 건 생각하지 않겠다"며 남은 시즌을 집중하고 다음 시즌을 대비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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