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티비뉴스] 축구 중계는 '라이브'가 생명이다. 생방송을 사수하면 '스포일러' 걱정이 없다. 스포티비뉴스는 경기를 미리 보면서 약간의 '스포'를 뿌려 볼 생각이다. AS 로마와 바르셀로나의 챔피언스리그 8강 2차전을 ‘SPO일러’로 전망한다. <편집자 주>

* 경기 정보 : 2017-18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8강 2차전 AS 로마 vs 바르셀로나, 2018년 4월 11일 오전 3시 45분(한국시간), 스타디오 올림피크, 로마(이탈리아)

◆1ST LEG : 바르셀로나의 압승

1차전은 바르셀로나의 압승으로 끝났다. 이번 시즌 챔피언스리그에서 유독 상대 자책골을 많이 얻는 바르셀로나다. 조별 리그에서만 무려 3골의 자책골을 얻었는데 8강 1차전에서는 첫 골과 두 번째 골 모두 상대 자책골이었다. 전반 38분 다니엘레 데 로시, 후반 10분 코스타스 마놀라스의 자책골이다.

상대 자책골로 2-0 리드를 잡은 바르셀로나는 후반 14분 제라르드 피케의 추가골로 3-0으로 앞섰고 후반 35분 에딘 제코에게 추격하는 골을 허용했지만 후반 42분 루이스 수아레스의 이번 시즌 챔피언스리그 첫 골로 4-1 완승을 거뒀다. 실력도 되고 운도 따라준 경기였다.

▲ 로마 수비수들 사이로 드리블을 시도하는 메시(가운데)
◆ KEY POINT : 역전 나올 수 있을까?

자책골을 2개나 주며 자멸한 로마가 과연 역전을 할 수 있을지가 이번 경기의 키포인트다. 결과적으로 말하면 가능성이 적다. 원정 다득점 원칙이 적용되는 챔피언스리그이기 때문에 로마는 적어도 세골 차 이상으로 이겨야 한다.

4-1로 이겨야 연장에 가고, 다섯 골 이상을 넣고 세 골 차이가 나면 원정다득점 원칙에 의해 연장 없이 4강에 갈 수 있다. 즉 다득점으로 세 골 차이 이상으로 이겨야 한다는 말인데 쉽지 않은 일이다.

바르셀로나는 이번 시즌 총 세 번 졌는데, 코파 델레이에서 에스파뇰, 스페인 슈퍼컵에서 레알 마드리드에 두 번 졌다. 시즌 패배가 3패 뿐이다. 이 세 번의 패배 중 역전패는 한 번도 없다.

그렇다면 로마의 다득점 승리 가능성이 있을까 한다면 없다. 바르셀로나는 슈퍼컵에서 레알 마드리드에 3-1로 패한 경기 외에 세 골 이상 실점한 적이 한 번도 없다.

반대로 로마는 네 골 이상 넣은 다득점 경기가 꽤 있긴 하지만, 네 골 이상 차이로 이긴 적은 지난해 9월 21일 리그 최하위인 베네벤토를 상대로 4-0으로 이긴 경기 밖에 없다. 현실적으로 로마의 대역전 가능성이 낮다.

▲ 제코(왼쪽), 메시
◆ KEY PLAYER : '축구는 골을 넣어야 이기는 스포츠' 제코 vs 메시

결국 로마는 다득점이 필요하고 반대로 바르셀로나는 한 골 정도만 넣어도 안정권으로 접어들 수 있다. 결론은 '축구는 골을 넣어야 이기는 스포츠다'라는 말처럼 골이 필요하다.

로마는 제코의 활약이 중요하다. 이번 시즌 챔피언스리그에서 5골을 넣었다, 전 대회 포함해 19골로 팀 내 득점 순위 1위다. 제코의 골 결정력이 극대화 되어야 로마의 기적같은 역전을 볼 수 있다.

반대로 메시는 바르셀로나를 챔피언스리그에서 먹여 살리고 있다. 바르셀로나는 리그에서 79득점으로 최다 득점 1위를 달리고 있다. 반면 챔피언스리그에서는 17골로 8강 진출 팀 중 로마(12골), 세비야(15골)에 이은 세 번째로 적은 골을 넣었다. 리그와 챔피언스리그가 사뭇 다른데 득점 분포를 보면 메시의 어깨가 무겁다.

메시는 총 6골을 넣었는데 메시 외 단 한 명의 선수도 2골 이상 넣지 못했다. 수아레스, 파코 알카레스, 우스만 뎀벨레, 루카 디뉴, 피케, 이반 라키티치가 각각 1골씩 넣었다. 지난 16강 2차전 첼시전에서 뎀벨레, 8강 1차전에서 수아레스가 골을 넣으며 공격수들이 조금씩 살아났다. 그 전까지는 메시 외에 공격수 중 골을 넣은 선수가 없을 정도로 득점력이 빈곤했다. 

결국 8강 2차전도 메시의 어깨가 무겁다. 소속 팀과 국가 대표를 오가며 강행군을 치르고 있지만 이번 시즌 챔피언스리그를 책임지고 있는 메시의 활약도는 여전히 중요하다.

글=김도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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