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황선홍 감독

[스포티비뉴스=구리, 박주성 기자] 팬분들께 죄송합니다...”

황선홍 FC서울 감독은 미디어데이 내내 죄송함을 전했다. 특별한 내용도 없었다. 그럴만한 상황이다. 리그 5경기를 치른 현재 32패로 11. 최근 수원 삼성과 치른 슈퍼매치에서는 0-0 무승부를 거뒀다. 결과도 결과지만 지루함만 가득했던 90분이 지나자 팬들은 박수 대신 야유를 보냈다. 황선홍 감독과 서정원 감독은 고개를 숙인 채 경기장을 빠져 나갔다.

이제는 정말 승리가 필요하다. 하지만 상대가 리그 3, 포항 스틸러스. 311패로 최근 흐름이 심상치 않다. 1강 전북 현대에 첫 패를 기록했지만 단단한 모습으로 리그 우승 후보 자격을 증명하고 있다. 친정팀의 옛정을 느낄 여유는 없다. 황선홍 감독의 눈에는 그저 이제는 꼭 꺾어야 하는 포항이다.

먼저 황선홍 감독은 아시다시피 어려운 상황에 있다. 여러 가지 어려움이 있지만 스스로 극복해야 한다. 우리가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극복할 수 있다. 선수들에게 그런 힘이 있다. 힘을 합쳐 위기를 잘 극복하겠다며 승리 의지를 전했다. 양한빈과 에반드로 역시 우리는 승리할 능력이 있다며 힘을 보탰다.

어려운 상황이다. 황선홍 감독은 누구보다 잘 알고 있다. “매번 말씀드리지만 드릴 말씀이 많지 않다. 마음이 무겁다. 상당히 책임감을 느끼고 있다. 팬분들께 말씀하시는 것도 이해가 된다. 빠른 시일 내 승리해야 한다. 그게 내일이길 바란다. 또 그렇게 만들겠다. 하나하나 그런 상황을 만들어야 한다. 부담도 있지만 극복해야 한다고 말했다.

미디어데이에 참석한 기자들도 딱히 질문이 없었다. 그저 승리가 필요한 상황에서 적당한 질문은 없었다. 잠시 정적을 깨트리고 최근 논란이 된 슈퍼매치에 대한 이야기가 나왔다. 황선홍 감독은 어제 있었던 골프 행사 참석에 대한 팬들의 분위기를 알고 있었다. 먼저 그는 "어제도 공식 행사에 참가했는데 서정원 감독이나 저나 송구스럽게 생각하고 있다며 입을 뗐다.

이어 슈퍼매치에 대한 책임감을 갖고 있어야 한다. 팬들에게 미안하다. 하지만 홈에서 하는 55일 만큼은 다른 경기를 하도록 준비하겠다. 그때는 다른 모습을 보여주겠다. 다음 홈경기에는 좋은 분위기를 만들겠다고 다짐했다. 이어 죄송하다는 말씀을 많이 했다. 다음 미디어데이에서는 그런 말을 하지 않도록 포항전에서 최선을 다해 승리하는 경기를 하겠다. 미진한 부분과 만족스럽지 않은 부분이 있지만 많은 성원 해주시면 반드시 보답하겠다고 같은 말을 반복했다.

긴 말이 필요 없다. 승리만 필요할 뿐이다. 이번 경기에서도 패한다면 최악의 경우 서울은 최하위로 추락할 수 있다. 다음 미디어데이에는 죄송함만 가득했던 구리 GS챔피언스파크에서 웃음 소리가 들릴 수 있을까. 바람에 날려 떨어지는 벚꽃을 보며 서울이 연상됐다. 꽃잎이 떨어져야 새싹이 빼꼼 자란다. 포항전에서 서울의 새싹이 틀 수 있기를 기대해본다.

▲ 에반드로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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