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연속 골을 넣으면 인터뷰를 한 번 더 하자는 홍정운. ⓒ한국프로축구연맹
[스포티비뉴스=유현태 기자] 말컹과 경남의 연승행진은 세웠다. 이제는 대구가 무승 행진을 끊고 첫 승리를 신고하려고 한다.

3년 만에 데뷔골을 넣은 대구FC의 수비형 미드필더 홍정운의 말이다. 대구FC는 아직까지 시즌 마수걸이 승리가 없다. 5경기 3무 2패. 2득점에 7실점. 아직까지 만족이라고 말하기엔 턱없이 어려운 상황이다.

그래도 지난 라운드 경기는 희망을 보게 했다. 대구는 지난 7일 창원축구센터에서 벌어진 경남FC와 경기에서 1-1로 비겼다. 단단한 수비력을 뽐냈고 세트피스에서 득점을 터뜨리면서 승리를 낚았다.

그 가운데는 수비형 미드필더로 보직을 변경한 홍정운이 있었다. 그는 경남의 괴물 공격수 말컹을 전담마크했고, 전반 18분엔 머리로 선제골을 터뜨렸다. 승리는 놓쳤지만 경기력에선 선수 본인도, 팀 전체적으로도 모처럼 괜찮은 경기를 했다. 10일 '스포티비뉴스'와 통화에서 홍정운은 아직 만족할 수준은 아니라고 털어놨다. 

"5라운드 경기 가운데 가장 만족스러운 경기긴 한데, 그전에 워낙에 못해놔서요."

그래도 대구는 희망을 봤다. 가장 '뜨겁다'는 공격수 말컹을 묶어놨고, 선두 경남에 승점 1점을 따냈기 때문. 모두 준비의 결과다. 홍정운은 "말컹이 K리그2에 이어서 K리그1에서도 꾸준히 활약하더라. 감독님도 집중 견제가 필요하다고 하셨다. 팀 전술도 말컹에 맞춰서 준비했다. K리그2 시절부터 경기를 다 찾아봤고, 강원FC전, 전남드래곤즈전은 풀 경기를 꼼꼼히 살펴봤다"면서 말컹을 면밀히 분석했다고 밝혔다.

홍정운이 파악한 말컹의 강점은 두 가지. 경남이 측면에서 크로스를 올릴 때 빠르고 강하게 '잘라' 들어가는 움직임. 두 번째는 피지컬이 좋아 한 번에 달려드는 수비수들의 무게중심을 이용해 도는 것이다. 홍정운은 "기다려야겠다"고 생각했단다.기다리면서 수비는 하지만, 말컹에게 패스가 짧게 들어오면 적극적으로 앞으로 전진해 패스를 끊어내려고 했다. 홍정운은 "센터백 형들이 뒤를 단단히 지켜준다고 해서, 마음 놓고 앞으로 전진했다"고 밝혔다.

수비는 어느 정도 안정을 찾고 있다. 시즌 초반 2경기에서 5실점하면서 불안했지만 이내 안정을 찾았다. 홍정운도 "수비는 많이 개선됐다. 조직력도 좋아지고 있다"고 평가하면서 "공격진도 점점 적응하고 있다"면서 좋아질 것이란 전망 혹은 희망을 내놨다. 구체적인 시점을 물으니 "울산전부터요?"라면서 확실한 희망을 내놨다.

홍정운이 생각하는 기회는 세트피스다. 그는 경남전에서 황순민의 코너킥을 받아 멋진 헤딩 골을 터뜨렸다. 홍정운은 골을 기대해도 좋냐는 말에 "연속 골을 기록하고 싶다"면서 웃었다. 브라질 출신 공격수들의 적응에 시간이 조금 필요하지만, 공격은 동료들이 세트피스에서나 중거리슛으로 나눠질 수도 있다. 홍정운은 "3경기에서 세트피스로만 2골을 줬다"면서 공격적으로도, 수비적으로도 세트피스를 철저히 준비하겠다고 밝혔다.

대구는 11일 울산과 홈 경기를 치른다. 4연패 뒤 살아나기 시작한 울산을 상대로 홍정운은 자신의 약속을 지킬 수 있을까. 팀의 시즌 첫 승리를 위해 그리고 2경기 연속 골을 기록하면 하기로 약속한 '전화 인터뷰'를 위해 골을 터뜨릴 수 있을까. 물론 일단은 그의 주 임무인 수비가 먼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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