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티비뉴스] 축구 중계는 '라이브'가 생명이다. 생방송을 사수하면 '스포일러' 걱정이 없다. 스포티비뉴스는 경기를 미리 보면서 약간의 '스포'를 뿌려 볼 생각이다. 2018시즌 K리그1(클래식) 6라운드 FC서울과 포항 스틸러스의 경기를 서울 담당 박주성 기자, 포항 담당 조형애 기자가 'SPO일러'로 전망한다.

* 경기 정보: 2018시즌 K리그1(클래식) 6라운드 FC서울 vs 포항스틸러스, 2018년 4월 11일(수) 오후 7시 30분, 서울월드컵경기장.

◆ EXPECT: 빗나간 예상…위기의 서울, 반전의 포항

서울: 지난 시즌 아쉬움이 가득했지만 새 시즌에는 희망이 가득했다. 그러나 아니었다. 개혁적인 리빌딩은 서울을 후퇴시켰다. 데얀, 윤일록, 오스마르 등 주요 선수들을 내보냈고 에반드로, 안델손, 조영욱 등 새로운 얼굴들을 품에 안았지만 아직까지 결과가 없다. 리그 5경기에서 3무 2패라는 초라한 성적을 거뒀다.

반전이 필요하다. 경기장에는 이미 황선홍 감독의 사퇴를 요구하는 문구가 여기저기서 등장하기 시작했다. 포항전을 앞두고 사전 미디어데이에 참가한 황선홍 감독은 "여러 가지 어려움이 있지만 스스로 극복해야 한다. 힘을 합쳐 위기를 잘 극복하겠다"고 밝혔다.

팬들에게 미안함도 전했다. "매번 말씀드려 드릴 말씀이 없다. 마음이 무겁다. 상당히 책임감을 느끼고 있다"면서 "팬분들께서 말씀하시는 것도 이해가 된다. 빠른 시일 내 승리해야 한다. 그게 내일이길 바란다"고 전했다.

▲ '위기의' 황선홍 감독 ⓒ한국프로축구연맹

포항: 겨울을 지나며 오가는 선수가 없을 순 없지만 포항은 그 폭이 유독 크게 느껴졌다. 기존 선수들은 10명 남짓 남았고, 그들 역시 '적응'을 이야기 할 정도였다. 연습 경기도 희망을 품게 하기에는 뭔가 부족했던 게 사실이다. 프리시즌 하부 리그 팀을 만나서도 어쩐지 시원한 승리는 없었다. 하지만 포항은 실전 체질이었던가?!

리그 시작과 동시에 포항은 치고 나갔다. 개막전에서 유효 슈팅 3개를 모조리 골로 연결하며 대구FC에 3-0 승리를 거뒀다. 그렇게 4경기 연속 무패 행진. 울산현대와 '동해안 더비'를 마치고 난 뒤에는 최순호 감독이 경기력에도 만족을 드러내기에 이르렀다. "이렇게 하면 질 팀이 없을 것 같다."

물론, 그 다음 경기 곧바로 졌다. 하지만 상대는 '절대 1강'으로 불리는 전북현대였고, 경기 큰 분수령이 됐던 PK 전까지 대등한 경기를 펼쳤다는 게 중론이다. 한 경기 그르쳤다고 사기가 떨어지지 않는다. 꽤 분전했기에 나무라는 팬들도 없었다는 스틸야드. 포항 관계자는 "분위기 안좋을 이유가 없다. 선수단은 좋은 분위기 속에 서울로 올라갔다"고 했다.

◆ RECORD: 승률 31.4%, 포항만 만나면 작아지는 서울

서울: 서울은 포항만 만나면 작아진다. 양 팀의 통산 전적은 48승 48무 57패로 서울이 뒤지고 있다. 최근 10경기를 보면 그 상황이 더욱 극명하게 드러난다. 최근 10경기서 서울은 포항을 단 두 번밖에 이기지 못했다. 2승 2무 6패. 초라한 기록이다. 이상하게 서울은 포항만 만나면 약했다. 이제 황선홍 감독은 친정팀 포항을 상대로 새로운 출발을 해야 한다.

최근 경기에선 무승부를 거뒀다. 지난해 9월 서울에서 열린 경기서 전반 15분 오스마르의 선제골로 앞서 갔지만 후반 36분 룰리냐에게 동점골을 내주며 무승부를 기록했다. 7월에 있었던 경기에서는 서울이 승리했다. 득점의 주인공은 현재 푸른 유니폼을 입고 있는 데얀이다. 당시 데얀은 후반 31분 결승골을 터뜨리며 팀을 승리로 이끌었다.

5월에 치른 경기는 난타전이었다. 전반 11분 데얀이 선제골을 기록한 후 후반 9분 추가골까지 넣었다. 경기는 서울의 승리로 기울었다. 그러나 후반 12분 룰리냐의 득점을 시작으로 후반 39분 심동운, 후반 추가시간 룰리냐의 연속골이 터지며 경기는 포항의 승리로 끝났다. 서울은 작년의 교훈과 추억을 떠올려야 한다. 첫 승으로 가는 길이다.

▲ 에이스=12번=김승대 ⓒ한국프로축구연맹

포항: 상대 전적이라면 통산 전적을 가지고와도 최근 10경기 전적을 가지고와도 자신이 있는 포항이다. 지난 시즌 맞대결 1승 1무 1패가 포항으로서는 꽤 승점을 내준 시즌이라 봐도 무관하다. 그만큼 최근 몇년 동안은 서울에 유독 강했다.

기록은 자신을 주게 한다. 더구나 힘이 꽤 빠진 상황이라 포항은 전의를 불태우고 있다. 무엇보다 화력이 리그 톱 수준이다. 전북전에서 득점을 올리지 못하고도 올시즌 득점과 도움 순위 모두 2위에 올라 있다. 주목해도 좋을 만한 기록은 결정력이다. 포항은 유효슈팅 22개 가운데 약 40%에 해당하는 9개를 골로 연결시켰다. 경계해야 할 선수는 많다. 득점 기록부에 5명이, 도움 기록부에 6명이 올라 있다. 지난 시즌보다 더욱 다채로워진 포항이 서울을 찾을 예정이다.

◆ KEY POINT: 첫 승 원하는 서울 VS 연패 피하려는 포항

서울: 간절하고 또 간절하다. 황선홍 감독은 포항전 사전 미디어데이에서 죄송하다는 말과 꼭 승리하겠다는 말을 가장 많이 꺼냈다. 그는 "(팬들께) 죄송하다는 말을 많이 했다. 다음 미디어데이에서는 그런 말을 하지 않도록 포항전에서 최선을 다해 승리하는 경기를 하겠다"고 말했다.

이번에도 승리하지 못한다면 최악의 경우 리그 최하위로 추락할 수 있다. 서울과 승점이 3점으로 같지만 다득점에서 밀려 꼴찌인 대구FC가 울산을 만나 무승부 이상의 성적을 거두고 서울이 패한다면 서울은 꼴찌가 된다. 불과 2년 전 리그 정상에 올랐던 서울의 몰락이다. 시즌 초반이라도 그런 모습은 팬들에게 보일 수 없다.

황선홍 감독은 포항전에 대해 "충분히 승산이 있다고 생각한다. 홈에서 하는 경기다. 상대가 어떻게 나올지 모르겠지만 우리가 갖고 있는 것을 보여준다면 좋은 경기를 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서울은 포항을 상대한 후 울산 현대 원정을 떠난다. 최근 첫 승을 거둔 울산은 쉬운 상대가 아니다. 이번 경기에 첫 승을 하지 못한다면 분위기는 더욱 가라앉을 수 밖에 없다.

▲ 서울은 5경기 째 승리가 없다. ⓒ한국프로축구연맹

포항: 서울은 포항과도 꽤 인연이 깊은 팀이다. 황선홍 감독은 포항에서 지도자인생 한 획을 그었고 최순호 감독은 FC서울의 미래기획단장을 역임하며 구단의 유소년 육성체계를 갈고닦았다. 이렇게 보니 어쩐지 붉은 컬러까지 정겹다. 하지만, 지금은 내 코가 석자. 상대 사정 봐줄 시간은 없다.

조직력을 끌어 올려야 하는 단계에서 패배가 쌓인다면 확신을 가지고 나아가기가 어렵다. 포항이 반드시 연패를 피하려는 이유다.

아시아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ACL) 나가는 팀이 일정으로 앓는 소리를 하지만, 그렇지 않다고 만만한 스케줄을 가지고 있는 팀은 또 없다. 포항 역시 서울과 경기 뒤 경남FC, 상주 상무, 제주 유나이티드, 강원FC를 남은 4월 남은 20여일 동안 만나야 한다.

라인업 변화를 크게 주고 있지 않은 상황. 관건은 조직력에 더해 체력으로 떠오르고 있다. 측면 공격수로 분전하던 이광혁이 부상으로 수주 동안 경기에 나설 수 없다는 것도 포항에는 아쉬운 대목이다. 제아무리 안방이라지만 위기의 서울이 공격일면도로 나설 것이라 보이지 않는다. 꾸준히 호흡을 맞추고 있는 수비진이 역습을 잘 버텨주는 동시에 한 경기 침묵했던 공격진이 빠른 해결을 지어줄 때 비로소 스틸러스는 웃으며 포항으로 돌아갈 수 있다.

글=박주성, 조형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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