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중원에서 활약한 지소연(10번)

[스포티비뉴스=이종현 기자] 한국여자대표 팀은 일본여자대표 팀에 전력상 열세였지만 스피드와 피지컬, 특유의 집념으로 일본과 대등하게 싸웠다. 다만 결정력이 부족했고, 후반 급격히 떨어진 체력은 고민할 숙제로 남았다. 

한국은 10일 오후 10시 45분(한국 시간) 요르단 암만인터내셔널스타디움에서 펼쳐지는 2018년 요르단여자축구아시안컵 B조 2차전 '디펜딩 챔피언' 일본과 경기에서 0-0으로 비겼다. 전반은 한국이 주도했고, 후반은 일본이 주도했지만 두 팀 모두 득점을 올리지 못했다. 

일본(FIFA랭킹 11위)은 아시안게임 디펜딩 챔피언이다.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도 한국(FIFA랭킹 16위)보다 5계단 높다. 한국은 지난해 12월 일본에서 열렸던 최근 맞대결 동아시안컵 당시에도 2-3으로 졌다. 일본은 한국에 어려운 팀이다.

전력상 상위 팀인 일본을 상대로 한국이 택한 방법은 체력과 스피드를 활용한 플레이었다. 한국은 수비형 미드필더 조소현을 중심으로 중원에 이민아, 지소연이 중원에서 많이 뛰었다. 두 명의 미드필더를 배치한 일본과 숫자 싸움에서 우위였다. 

일본이 후방에서 패스로 경기를 풀려고 해도 전방부터 압박하고 선수들이 한발 더 뛰면서 제대로 된 패스 플레이가 이루어지지 않았다. 일본 특유의 패스 플레이가 전반 내내 보이지 않았던 이유다.

한국은 결실을 맺지 못했지만, 조소현이 후방에서 버티면서 지소연과 이민아가 조금 더 편안하게 경기할 수 있었다. 두 선수는 볼을 잡으면 전방의 정선빈과 좌우 측면 공격수 이금민, 한채린을 활용해 빠른 공격을 했다. 

수비 상황에서도 일본의 에이스 이와부치 마나를 적절하게 압박했다. 이와부치에게 향하는 볼 찬스를 애초에 차단했고 볼을 잡으면 피지컬과 스피드로 적절히 방어했다. 

다만 마지막 패스가 세밀하지 못했다. 오프사이드를 걸리거나, 공격수를 향한 볼이 길었다. 결정적인 슈팅 기회를 만들지 못했던 이유다.

문제는 후반 들어 체력이 급격히 떨어져 경기 영향력이 낮아졌다. 일본이 중원에서 볼을 소유하는 시간이 늘어서 슈팅 기회가 급격히 늘었다. 수비의 투혼과 윤영글 골키퍼의 선방으로 버텼지만 녹아웃 스테이지, 월드컵 무대 등 강팀과 경기를 할 때 고려해야 할 점이다. 

윤덕여호는 호주에 이어 일본전까지 비기면서 베트남과 3차전에서 모든 게 걸렸다. 다득점으로 베트남을 이겨야 녹아웃 스테이지행을 바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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