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털링(오른쪽)을 수비하는 로브렌. 이 선수가 과연 지난해 토트넘전에서 치명적인 실수 두 번을 저질렀던 선수가 맞나요.
[스포티비뉴스=유현태 기자] 작심한 리버풀의 수비는 강력했다.

리버풀은 11일(한국 시간) 영국 맨체스터 에티하드스타디움에서 열린 2017-18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8강 2차전에서 2-1로 승리를 거뒀다. 1,2차전 합계 5-1로 승리하고 10년 만에 4강 진출을 확정했다.

리버풀은 1,2차전에서 단 한 골을 허용했다. 2차전에서 허용한 슛은 무려 20개였지만, 골대 안으로 향한 것은 단 3개 뿐이었다. 비록 전반 2분 만에 실점했지만 라힘 스털링이 피르힐 판 데이크를 밀고도 반칙이 선언되지 않는 '불운'의 결과였다. 이외엔 수비적으로 뛰어났다.

맨시티는 리버풀의 수비 블록 밖을 맴돌았다. 측면에서는 공간을 확보했지만 중앙 지역에선 공격을 펼치기 어려웠다. 영국 공영방송 'BBC'의 해설위원 크리스 워들은 실시간 중계에서 "이번 시즌 맨시티의 경기를 많이 봤다. 그리고 공격 지역에서 내가 본 가운데 최악의 플레이를 하고 있다"고 평가하면서 "패스, 크로스, 마무리에서 모두 형편없다"고 설명했다.

맨시티의 부진 뒤엔 리버풀 수비의 선전이 있었다. 일단 중원에 배치된 미드필더 3명의 힘이 대단했다. 2차전에서 중원에 배치된 알렉스 옥슬레이드 체임벌린, 제임스 밀너, 지오르지뇨 베이날둠은 1차 저지선을 단단하게 세웠다. 1차 저지선이 깨지지 않으니 수비진은 차분하게 맨시티의 공격에 대비할 수 있었다.

수비진의 헌신적인 움직임과 집중력도 빛났다. 판 데이크가 1월 팀에 합류한 뒤 빠르게 안정감을 찾은 포백의 활약도 좋았다. 여러 차례 크로스에 모두 기민하게 반응해 공을 처리했다.

승리를 향한 열정도 빛났다. 몸을 사리지 않는 수비는 맨시티로 넘어가려는 기세를 잡아뒀다. 전반 41분 베르나르두 실바의 날카로운 중거리 슛에 데얀 로브렌이 머리를 댔다. 골문 구석으로 빨려들던 슛은 살짝 궤도가 바뀌었고 골대를 때렸다. 

때론 수비수의 열정이 골대로 굴절되는 불운이 되기도 하지만 이번 경기 운은 리버풀의 편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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