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바르셀로나
[스포티비뉴스-김도곤 기자] 바르셀로나가 충격적인 패배로 챔피언스리그에서 탈락했다. 빈곤한 득점력이 발목을 잡았다.

바르셀로나는 11일(한국 시간) 이탈리아 로마의 스타디오 올림피코에서 열린 2017-18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8강 2차전에서 0-3으로 패했다. 1차전에서 4-1로 이겨 합계 스코어는 4-4였지만 원정다득점 원칙에 의해 4강 진출이 좌절됐다.

바르셀로나는 이번 시즌 리그에서 무패가도를 달리고 있다. 특히 득점은 79골로 최다 득점 1위다. 레알 마드리드(77골)에 2골 앞서 있고 발렌시아(59골)에 20골이나 앞서 있다. 하지만 챔피언스리그에서는 정반대다.

바르셀로나는 챔피언스리그 조별 리그부터 8강 2차전까지 10경기에서 17골을 넣었다. 경기당 평균 1.7골이다. 경기당 2.5골인 리그와 상반된다.

8강 진출 팀 중 로마(15골), 세비야(15골)에 이어 세 번째 최소 득점 팀이며, 16강에서 떨어진 파리 생제르망(27골), 토트넘(18골), 첼시(17골)보다 적은 득점이다.

리오넬 메시가 6골을 넣었고 나머지 선수가 6골을 넣었다. 그렇다면 나머지 5골은 무엇일까? 상대 자책골이다. 조별 리그 2라운드 스포르팅전, 3라운드 올림피아코스전, 6라운드 스포르팅전에서 각각 1개씩 상대의 자책골이 있었고 8강 1차전에서는 무려 2골을 자책골로 얻었다.

이번 챔피언스리그에서 유독 상대 자책골 덕을 많이 본 바르셀로나다. 자책골을 제외하면 경기당 1.2골이다. 바르셀로나의 공격이 얼마나 무뎠는지 볼 수 있는 대목이다.

선수 개개인을 살펴보면 더욱 심각하다. 메시가 홀로 6골을 넣었고 루이스 수아레스, 우스만 뎀벨레, 이반 라키티치, 라코 알카세르, 루카 디뉴, 제라르드 피케가 각각 1골씩 넣었다. 메시를 제외하면 단 1명도  2골 이상 넣은 선수가 없다.

무엇보다 메시를 제외한 공격수들의 부진이 심각했다. 조별 리그까지 메시를 제외한 공격수들의 득점이 없었다.

뎀벨레가 16강 2차전 첼시전에서 득점에 성공하며 메시 이후 첫 공격수 득점자가 됐다. 수아레스는 8강 1차전에서 이번 시즌 챔피언스리그 첫 골을 신고했다. 공격수들의 부진이 얼마나 심각한지 보여주는 기록이다.

결국 8강 2차전에서 메시가 부진하자 바르셀로나는 한 골도 넣지 못하고 무너졌다. 빈곤한 득점력으로 8강까지 올라온 것도 예상 밖 성적이라고 할 수 있다. 어찌보면 바르셀로나의 탈락은 예견될 일일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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