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티비뉴스] 숨가쁘고 치열했던 한 주 간의 축구 소식. '스포티비뉴스'가 2018년 4월 둘째 주 리버풀의 소식을 모아 브리핑합니다. 2017-18시즌 4월 2주차 '리버풀 브리핑'.

◆ 리버풀이 또? 맨시티 또 잡은 리버풀

리버풀이 맨체스터 시티를 또 잡았다. 11일(한국 시간) 영국 맨체스터의 에티하드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7-18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8강 2차전에서 2-1로 승리했다.

전반 2분 만에 가브리엘 제주스에게 선제골을 허용했으나 후반 11분, 32분에 모하메드 살라와 호베르투 피르미누의 골로 승리했다. 앞선 1차전 3-0 완승에 이어 1, 2 차전 합계 5-1 승리다.

리버풀은 이번 시즌 맨시티는 4번 만나 3번 이기는 기염을 토했다.

▲ 맨시티를 잡고 챔피언스리그 4강에 진출한 리버풀
◆ 과르디올라 잡는 저승사자 클롭

이쯤되면 주제프 과르디올라 잡는 위르겐 클롭이다. 이날 경기까지 클롭 감독은 과르디올라 감독을 14번 만나 8승 1무 5패로 우위에 섰다. 이번 챔피언스리그 8강 2경기를 통해 대등한 전적이 클롭 쪽으로 기울었다.

특히 우위는 이번 시즌 두드러졌는데, 3승 1패로 클롭이 웃었다. 첫 경기는 패했다. 9월 리그 경기에서 0-5로 패했다. 치욕적인 대패였다. 하지만 이후 내리 3연승이다. 1월 안필드에서 열린 리그에서 4-3으로 짜릿한 승리를 거두며 복수에 성공했다. 결정적으로 가장 중요한 대회인 챔피언스리그에서 2연승하며 과르디올라 감독을 좌절시켰다.

압도적인 시즌을 보내고 있는 과르디올라 감독이 열세를 보이고 감독이 바로 클롭이다. 그런데 과르디올라에 이번 시즌 전적이 앞서는 감독은 클롭 뿐아니라 1명 더 있다. 바로 위건의 폴 쿡 감독인데 잉글랜드 FA컵에서 딱 한 번 만나 1-0으로 이겼다.

▲ 클롭(왼쪽)과 과르디올라 감독
◆ 클롭 "승리 얻을 자격 있어"

클롭 감독은 "승리할 자격이 있었다"는 말로 이날 경기를 평가했다. "굉장히 어려운 경기였고 전반은 좋지 않았다. 완벽한 경기는 아니었다"고 평가했다.

그도 그럴 것이 내용을 보면 맨시티가 리버풀을 몰아 붙인 경기였다. 맨시티의 볼 점유율은 64%, 리버풀은 36%였다. 슈팅 수도 맨시티가 20개, 리버풀이 5개로 4배 차이나 났다.

하지만 축구 결과는 스코어가 말해준다. 이긴 팀은 리버풀, 4강에 간 팀도 리버풀이다.

▲ 방긋 웃은 클롭 감독
◆ 동점골 주인공 살라 "모두 100% 다 했다"

전반 2분 만에 제주스에게 골을 줘 끌려간 리버풀이다. 시종일관 맨시티의 공세에 시달렸으나 '이집트 왕자' 살라의 동점골이 모든 것을 바꿨다. 후반 11분 에데르송이 공을 제대로 처리하지 못해 혼전 상황이 발생하자 빠르게 뛰어 들어 골을 성공시켰다. 극적인 동점을 만들었고 이 골은 승리의 발판이 됐다.

살라는 동료들에게 공을 돌렸다. 그는 "모두 100% 최선을 다한 경기였다. 난 언제나 팀을 위해 뛴다"며 팀워크를 강조했다.

▲ 리버풀을 구한 이집트 왕자 살라
◆ 굳건한 챔피언스리그 득점 선두

리버풀의 공격력은 리그나 챔피언스리그에서나 변함이 없다. 단단한 수비를 자랑하는 맨시티를 상대로 1, 2차전 합계 5골을 넣는 것만 봐도 알 수 있다.

리그에서는 75골로 맨시티(90골)에 이은 최다 득점 2위를 달리고 있다. 3위인 토트넘(64골)과 11골로 격차가 꽤 난다. 그만큼 화끈한 공격을 자랑하고 있다.

챔피언스리그에서는 33골로 여전히 최다 득점 1위를 유지했다. 득점 순위가 뒤집어 가능성은 반반이다. 2위인 파리 생제르망(27골)은 16강에서 탈락했고 3위 레알 마드리드(25골)와 8골 차이다. 리버풀이 결승 진출에 실패한다고 가정하면 2경기가 남고, 레알 마드리드가 결승까지 간다고 가정하면 4경기가 남는다(레알 마드리드가 1경기 덜 치렀다). 리버풀이 1골도 넣지 못하고 레알 마드리드가 9골을 넣어야 순위가 바뀐다. 크리스티아누 호날두를 필두로 하는 다득점에 능한 레알 마드리드라는 점을 고려했을 때 순위가 바뀔 가능성이 아주 없는 것은 아니다.

화끈한 공격에 가려져 빛을 보지 못하는 기록이 있는데 바로 수비다. 리버풀은 챔피언스리그에서 7실점으로 경기당 0.7골 밖에 실점하지 않았다. 8강 진출 팀 중에서는 바르셀로나(6골)에 이은 최소 실점 2위다.

▲ "2위는 우리가" vs "아직 안 끝났어"
◆ 다시 시작된 리그 2위 싸움

이제 리버풀은 다시 리그로 돌아간다. 2위 싸움은 여전히 진행 중이다. 리버풀이 33경기로 2위 맨유보다 1경기 더 치렀다. 리버풀은 승점 67점, 맨유는 승점 71점으로 4점 차이다. 리그가 막바지로 치닫고 있지만 따라잡지 못할 차이는 아니다.

무엇보다 일정이 나쁘지 않다. 15일 본머스전을 시작으로 웨스트브로미치 알비온, 스토크 시티, 첼시, 브라이턴과 경기가 남았다. 첼시를 제외하면 충분히 이길 수 있는 팀들이다. 특히 2경기를 제외하고 3경기가 홈이기 때문에 안방에서 강한 리버풀의 막판 뒤집기를 기대할 수 있다.

글=김도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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