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홈에서 강력한 로마, 데 로시(아래)와 플로렌치.
[스포티비뉴스=유현태 기자] AS로마가 34년 만에 챔피언스리그 4강 진출에 성공했다.

극적인 4강 진출이었다. AS로마는 11일(한국 시간) 이탈리아 로마의 스타디오 올림피코에서 열린 2017-18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8강 2차전에서 FC바르셀로나에 3-0으로 승리했다. 1,2차전 합계 4-4였지만 원정 다득점 원칙에서 앞서 로마가 4강행에 성공했다.

로마는 홈에서 강했기 때문에 4강에 오를 수 있었다.

◆ 홈에서 무실점-4승 1무

사실 조별 리그 통과도 쉽지 않아 보였다. 로마는 카라바흐는 그렇다 치더라도, 아틀레티코마드리드(스페인)과 첼시(잉글랜드)의 위세가 워낙 강했기 때문이다. 아틀레티코마드리드는 지난 시즌에도 UCL 4강에 올랐던 강호이고, 최근 2번의 UCL 준우승도 기록한 팀이다. 첼시는 지난 시즌 프리미어리그 우승 컵을 들어올린 팀. 로마는 조별 리그 판도를 흔들 수 있는 다크호스 정도로 평가됐다.

뚜껑을 열어보니 로마는 강했다. 조별 리그에서 3승 2무 1패를 거두면서 조 1위로 16강에 올랐다. 조별 리그를 1위로 통과한 덕분에 상대적으로 수월한 상대인 샤흐타르도네츠크를 만날 수 있었다.

이 와중에 로마는 인상적인 기록을 남겼다. 홈에서 치른 4경기 모두에서 무실점으로 경기를 마친 것. 그리고 3승 1무를 거뒀다. 조별 리그 1차전에서 아틀레티코와 비겼지만, 첼시와 치른 4차전에선 3-0 완승을 거뒀다. 카라바흐는 6차전에서 1-0으로 이겼고, 16강을 통과할 수 있었던 것도 홈에서 치른 2차전에서 1-0 무실점 승리를 거두고, 샤흐타르 원정에서 기록한 1골로 천신만고 끝에 8강에 올랐다.

바르사와 8강전도 마찬가지였다. 8강 1차전에서 완패했지만, 홈에서는 또 무실점 승리를 거뒀다. 그리고 원정에서 기록한 한 골 덕분에 '원정 골 우선 원칙'에 따라 4강까지 올랐다.

◆ 4강에서도 '안방불패'가 이어진다면, 이변은 계속될 것

이제 로마는 4강으로 간다. 상대 가운데 만만한 팀은 없다. 리버풀이 4강 진출을 확정한 상태고, 8강 1차전에서 승리를 거둔 레알마드리드와 바이에른뮌헨의 4강행이 유력한 상황이다. 로마는 어떤 팀을 만나도 '상대적 열세'에 설 것이다.

하지만 안방에서 강하다는 사실은 로마의 자신감을 강하게 할 것이다. 1,2차전 합계로 승패를 가리는 UCL 녹아웃 스테이지에선 원정에서 득점하는 것만큼, 홈에서 실점하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 1,2차전 합계 점수가 타이를 이룰 경우 원정에서 많은 득점을 올린 팀의 손을 들어주기 때문이다. 로마가 홈에서 이번 시즌 내내 무실점으로 좋은 결과를 얻었다는 것은 '비빌 언덕'이다.

로마는 유럽 클럽대항전에서 1번의 우승을 기록했다. 1983-84시즌 챔피언스리그로 개편되기 전에 유로피언컵에서 준우승을 기록한 것이 역대 최고 성적이다. 안방불패 기록이 이어진다면 역대 최고 성적 경신에 도전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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