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5호 골을 되찾은(?) 케인

[스포티비뉴스=이종현 기자] 토트넘 홋스퍼의 공격수 해리 케인(25)이 고대하던 25호 골을 되찾(?)았다. "딸의 목숨까지 건다"며 바라던 득점을 얻었지만, 더불어 탐욕, 조롱도 실컷 들어야 했다.

▲ 문제의 장면. 케인은 자신의 터치가 있었다고 주장했다

◆사건의 발단: 33라운드 스토크시티전

케인은 지난 8일 스토크시티와 치른 2017-18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33라운드 경기 종료 이후 논란의 주인공이 됐다. 1-1로 팽팽하던 후반 18분. 왼쪽 측면에서 프리킥을 얻었다. 키커로 나선 크리스티안 에릭센이 예리한 크로스를 올렸다.

공격수 케인과 함께 스토크시티 수비가 뒤엉켰지만 케인이 더 빠르게 튀어나갔다. 공은 이미 지나갔고 골망이 출렁였다. 케인이 세리머니를 했다. 토트넘 동료들도 모두 케인을 향해 달려가 그를 축하했다. 케인의 연기에 모두 속았다. 

주심은 케인의 연기를 믿지 않았다. 세밀하게 체크하고 공이 케인을 맞지 않고 지나갔다고 판단했다. 주심은 에릭센의 득점으로 인정했다.


◆케인은 억울하다..."내 딸의 목숨을 건다" 

케인은 30라운드 본머스와 경기 중 발목을 다쳤다. 그리고 회복에 전념했다. 31라운드를 결장했지만, 32라운드 첼시와 경기에서 후반 교체로 투입됐다. 본머스 부상 전까지 리버풀의 모하메드 살라와 득점 경쟁 중이었지만 그가 다친 사이 살라의 득점이 폭발했다.

살라는 케인이 부상으로 고전하는 사이 31라운드 왓포드전에서 4골, 32라운드 크리스탈 팰리스전에서 1골을 넣었다. 29호 골에 도달해 독보적인 득점 선두가 됐다.

케인의 살라의 폭발력에 조급한 마음이 들었던 것일까. 영국 현지 언론 '인디펜던트', '가디언'에 따르면 케인은 "분명한 터치가 있었다. 내 딸의 목숨을 건다"고 말했다. 본인은 농담 반 진단 반으로 이야기했더라도 당시 케인의 이 발언은 논란이 됐다. 

▲ 케인이 25호 골을 되찾았다고 알린 EPL ⓒ프리미어리그 공식 홈페이지

◆토트넘 정정 요구...EPL 사무국 "그래 알았다"

케인이 딸의 목숨까지 걸며 득점을 주장하는 턱에 토트넘도 구단 자원에서 득점 정정 요구를 했다. 토트넘은 프리미어리그 사무국에 득점자 정정을 요청했다. 

당시 득점의 주인공이자 시즌 내내 케인의 최고 도우미로 활약한 에릭센은 '인디펜던트'와 인터뷰에서 "만약 케인이 터치가 있었다고 한다면, 그가 볼을 건드린 것이고 그의 득점이 맞다. 만약 그들(주심)이 그대로 들어갔다(케인의 터치가 없이)고 하면 그대로 들어간 것이다. 그러나 가장 중요한 건 우리가 경기를 이긴 것"며 씁쓸한 심정을 드러냈다.

프리미어리그 사무국은 한국 시간으로 12일 결론을 냈다. 그들의 결론은 "그래 케인 네 골이다. 이제 25호 골 OK?"였다.

▲ 케인의 25호 골 소식에 조롱한 살라 ⓒ살라 SNS

◆케인 25호 골 얻고, 조롱 얻고 

케인은 25호 골을 되찾으면서 개인적으로는 동기부여가 될 법도 하다. 앨런 시어러, 티에리 앙리에 이어 리그 3시즌 연속 25호 골을 달성한 3번째 선수가 됐다. 앞으로 6경기 남은 가운데 살라와 득점 차이를 4점으로 좁혔다. 3시즌 연속 리그 득점왕에 도전할 수 있는 동력이 생겼다.

그런데 케인을 바라보는 시선이 예전같지 않다. 득점을 위해 "딸의 목숨"은 과했다는 평가가 다수다. 

케인의 25호 골이 인정되자 살라는 SNS에 "와우, 정말?"이라고 반응했고, 축구 해설위원으로 활동하는 게리 리네커 역시 SNS에  "마리오 만주키치의 골(12일 레알 마드리드전에 멀티 골을 기록)도 해리 케인의 골로 인정되야 할 것"이라고 반응했다.

프리미어리그의 전설적인 공격수 시어러는 "내가 인정받지 못한 9골을 돌려줄지 의문이다. 그러면 난 269골"이라고 말해 케인을 조롱했다. 

케인은 1골을 얻었는데, 잃은 게 참 많아 보인다. 

[영상][PL] '케인 골? 에릭센 골?' 다시 봐도 애매한 상황 ⓒ스포티비뉴스 영상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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