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발베르데 감독(왼쪽))과 메시
[스포티비뉴스=김도곤 기자] 바르셀로나의 리오넬 메시와 감독인 에르네스토 발베르데 감독이 뜨거운 설전을 벌였다.

사건의 발단은 챔피언스리그 패배였다. 바르셀로나는 11일(한국 시간) 이탈리아 로마의 스타디오 올림피코에서 열린 2017-18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8강 2차전에서 0-3으로 패했다. 1차전에서 4-1로 이겨 합계 스코어는 4-4였지만 원정다득점 원칙에 의해 4강 진출이 좌절됐다.

4강 진출을 누구도 의심하지 않았던 바르셀로나가 거짓말같은 참패를 당했다.

사건이 터졌다. 안드레스 이니에스타가 교체되며 주장 완장을 넘겨 받은 메시가 경기 후 발베르데 감독과 강한 말싸움을 했기 때문이다.

스페인 방송 프로그램인 'El Chiringuito'는 12일(한국 시간) "메시가 경기 후 라커룸에서 발베르데 감독과 말싸움을 벌였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메시가 문제 삼은 점은 발베르데 감독의 교체 선택과 변화를 주지 않은 전술이다.. 메시는 발베르데 감독이 제대로 된 교체 전략을 보여주지 못했고, 전술 변화도 보여주지 못했다고 비판했다.

발베르데 감독은 후반 35분 이니에스타를 빼고 안드레 고메스, 후반 39분 넬손 세메두를 빼고 우스만 뎀벨레, 세르지오 부스케츠를 빼고 파코 알카세르를 투입했다.

0-2로 뒤지고 있을 때 1명, 0-3으로 뒤지고 있을 때 2명을 투입했다. 어떻게 해서든 한 골이라도 넣어야 하는 상황에서 변화를 노려야 하는데 선수 교체 타이밍이 늦지 않았냐는 비판이 있었다. 메시는 발베르데 감독의 교체 타이밍을 이해할 수 없었던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발베르데 감독은 자신의 전술적 패착을 인정했다. 경기 후 기자회견에서 "답을 찾지 못했다"며 로마의 전술에 대응책을 마련하지 못했다고 시인했다.

이니에스타 역시 "로마의 플레이에 제대로 맞서지 못했다. 상대 전술에 따라 해결책이 나와야 했지만 우린 전혀 그렇지 못했다"며 전술적 완패를 인정했다.

선수단 분위기는 메시에게 힘이 실리고 있다. 'El Chiringuito'는 "제라르드 피케가 메시 편에 서서 발베르데 감독에게 불만을 표현했다"고 했다. 이어 "선수들이 더 이상 감독을 믿지 못하는 처참한 상황으로 치닫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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