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르센 벵거 감독
[스포티비뉴스=김도곤 기자] "유로파리그는 우리의 가장 큰 목표다."

위태로운 아르센 벵거 아스널 감독이 유로파리그에 모든 것을 건다.

아스널은 이번 시즌 리그에서 승점 54점으로 6위에 머물고 있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는 4위까지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진출 티켓이 주어진다. 4위 토트넘(승점 67점)과 승점 차이는 13점이다. 잔여 일정을 감안하면 사실상 4위 진입은 불가능하다.

하지만 기회가 없는 것은 아니다. 마지막 희망 유로파리그가 남았다. 유로파리그 우승 팀은 다음 시즌 챔피언스리그에 예선 없이 본선에 자력 진출한다. 맨유가 그 예다. 맨유는 지난 시즌 리그에서 6위에 그쳤지만 유로파리그 우승을 차지해 챔피언스리그에 진출했다.

벵거 감독에게도 유로파리그 우승은 중요하다. 지난 시즌 '4위의 과학'이 깨져 챔피언스리그 진출에 실패하면서 벵거 감독에 대한 팬들의 사퇴 압박이 거세다. 이번 시즌도 부진이 계속돼 그 압박은 더욱 커졌다.

이 상황에서 유로파리그마저 놓친다면 무관으로 시즌을 마치게 된다. 다음 시즌까지 계약돼 있는 벵거 감독이지만 자리가 보장되지 않는 상황이다. 그렇기 때문에 벵거 감독은 유로파리그에 모든 것을 걸 생각이다.

벵거 감독은 12일(한국 시간) 리그 34라운드 뉴캐슬과 경기를 앞두고 열린 기자회견에서 "유로파리그는 우리에게 가장 큰 목표다. 모든 사람들이 그것을 알고 있고 우리도 유로파리그에 집중하려 한다"고 밝혔다.

"프리미어리그에서 더 나은 성적은 희박해 보인다"는 말로 리그 순위를 끌어올리는 것인 불가능이라는 것을 인정했다.

아스널은 유로파리그 8강에 진출한 상태다. 홈에서 열린 1차전에서 CSKA 모스크바에 4-1 승리를 거뒀다. 하지만 벵거 감독은 방심하지 않았다. 바르셀로나와 로마의 챔피언스리그가 8강이 영향을 줬다. 바르셀로나는 아스널처럼 1차전을 홈에서 4-1로 이겼지만 2차전인 원정에서 0-3으로 패해 4강 진출에 실패했다.

벵거 감독은 바르셀로나와 로마의 8강 2차전을 언급하며 "그 경기는 우리에게 좋은 경고가 됐다"고 밝혔다.

유로파리그는 벵거 감독에게 남은 최후의 보루다. 2년 연속 4위 진입에 실패했고 리그컵, FA컵 모두 일찌감치 탈락했다. 여론은 극도로 나빠지고 있다. 유로파리그에서 우승을 차지해 극적으로 챔피언스리그에 진출해야 그나마 벵거 감독을 향한 비판을 거둘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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