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자르(왼쪽), 콘테 감독
[스포티비뉴스=김도곤 기자] 첼시와 프랑스 축구의 레전드 마르셀 드사이가 안토니오 콘테 감독의 잔류, 아자르의 이적을 추천했다.

지난 시즌 프리미어리그 우승을 차지한 디펜딩 챔피언 첼시의 위용은 땅에 떨어졌다. 리그 5위(승점 57점)로 4위 토트넘(승점 67점)과 승점 10점 차이가 나 4위 진입이 힘들어져 다음 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진출에 실패할 확률이 높다.

리그컵과 챔피언스리그 모두 탈락했고 FA컵 4강에 진출한 상태다. 남은 대회는 FA컵 뿐이다.

시즌 중반부터 제기된 안토니오 콘테 감독과 구단 수뇌부 사이의 불화설에 이어 콘테 감독이 선수단 장악에 실패해 선수들과 대립하고 있는 보도도 나오고 있다. 팀 사정이 말이 아닌 상황이다.

콘테 감독과 첼시의 작별이 예고된 수순으로 다가오고 있다. 첼시는 전 바르셀로나 감독인 루이스 엔리케, 유벤투스의 마시밀리아노 알레그리 감독, 풀럼의 슬라비사 요카노비치 감독을 후임 물망에 올려놨다.

하지만 첼시의 주장으로 활약했고, 프랑스 국가 대표로 116경기에 출전한 전설적인 수비수 드사이는 콘테 감독의 잔류를 희망했다.

드사이는 12일(한국 시간) 영국 '데일리메일'과 인터뷰에서 "지난 시즌 콘테의 능력이 이번 시즌 갑자기 사라질 순 없다"며 부진이 일시적인 현상이라는 생각을 밝혔다.

이어 "성급하게 감독을 바꾸긴 보다 유임시켜야 한다. 그리고 4~5명의 선수를 영입해야 한다"며 감독은 유임하고 전력이 보탬이 될 선수 영입이 이뤄져야 한다고 했다.

부진의 원인으로 콘테 감독이 아닌 선수들을 꼽았는데 "최고의 선수들의 경기력은 떨어졌고, 이적 시장에서 확실한 장점을 가진 선수들을 영입하지 못했다"는 것이 드사이가 생각하는 이번 시즌 부진 원인이다. 이어 "이번 시즌 첼시의 부진은 여러 복합적인 요인이 합쳐진 것이지 콘테 한 사람의 잘못은 아니라고 생각한다"며 콘테 감독에게 전적으로 책임을 묻기엔 무리가 있다고 했다.

드사이가 꼽은 또 하나의 부진 원인은 선수 유출이다. 첼시는 이번 시즌을 앞두고 디에고 코스타(아틀레티코 마드리드), 네마냐 마티치(맨체스터 유나이티드)를 이적시켰다. 두 선수는 이적한 팀에서 맹활약하고 있다.

드사이는 "코스타는 이적 후 알바로 모라타보다 더 많은 득점을 하고 있다. 또 마티치가 떠나면서 은골로 캉테, 세스크 파브레가스와 함께 뛸 미드필더 한 명을 잃었다. 마티치가 캉테, 파브레가스와 뛸 때 시스템적으로 잘 돌아갔다. 마티치가 미드필더들을 보호하는 능력은 뛰어났다"며 두 선수의 이적이 이번 시즌 첼시의 부직으로 직결됐다고 밝혔다.

드사이의 말처럼 마티치는 맨유로 이적해 수비의 핵심이 됐다. 마티치를 내보낼 수 있었던 영입 중 하나인 티에무에 바카요코는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다.

드사이는 꽤 파격적인 제안을 하기도 했다. 바로 첼시의 '크랙' 에덴 아자르를 이적시키라는 조언이다. 아자르는 재계약을 지속적으로 거부하면서 레알 마드리드 이적설에 휘말린 상태다.

드사이는 "만약 아자르를 판다면 좋은 선수 3명 정도는 영입할 수 있다"고 했다. 이어 "윌리안은 훌륭하다. 충분히 기량을 향상시켜 새로운 차원으로 올라갈 수 있는 선수다"며 아자르가 없어도 그를 대신할 선수는 충분하다는 생각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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