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티비뉴스=이종현 기자] 기적의 시작은 황희찬(22, 잘츠부르크)의 발끝에서 나왔다. 

잘츠부르크는 13일 오전 오전 4시 5분(한국 시간) 오스트리아 잘츠부르크 레드불 아레나에서 열린 2017-18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 8강 2차전 라치오와 경기에서 후반 4골을 넣은 화력을 선보이며 4-1 역전승을 거뒀다. 황희찬은 팀의 3번째 득점을 기록했고 팀은 1, 2차전 합계 6-5로 구단 역사상 첫 4강행에 올랐다. 

잘츠부르크의 준결승행은 어려웠다. 적어도 후반 9분까지는 그랬다. 1차전 원정에서 2-4로 졌던 잘츠부르크는 후반 9분 치로 임모빌레에게 선제골을 내줬다. 최소 3골이 필요해졌다. 그나마 긍정적이었던 건 실점 이후 곧바로 모아네스 다부르가 만회 골을 기록했다는 점. 

아직 2골이 더 필요했다. 아마두 아이다라가 후반전 24분 중원에서 호쾌한 중거리 슛을 때렸고 골망을 갈랐다. 아이다라의 득점으로 잘츠부르크가 필요한 득점은 한 골. 

그때 황희찬이 빛났다. 하프라인에서 수비수 칼레타-카가 침투 패스했다. 볼이 수비 사이로 관통했고, 역회전이 걸렸다. 황희찬이 오프사이드를 피해 쇄도했고, 슈팅했다. 수비 맞고 굴절돼 골망을 흔들었다. 황희찬이 포효했다. 

이대로 끝나면 잘츠부르크가 오스트리아 구단 역사상 첫 유로파리그 4강행에 오를 수 있었다. 내친김에 잘츠부르크는 추가 골도 기록했다. 코너킥 상황에서 스테판 라이너가 해더해 4번째 득점을 기록했다. 5분 만에 3골을 기록한 잘츠부르크가 역사를 썼다. 

황희찬은 득점이 4강 신기원을 여는 시발점이 됐다. 기적의 시작이 황희찬의 발끝에서 이뤄졌다. 

[영상][UEL] '기적의 동점골' 황희찬 8강 2차전 활약상 ⓒ스포티비뉴스 영상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