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기적의 득점을 기록한 황희찬 ⓒ연합뉴스/EPL

[스포티비뉴스=이종현 기자] 기적의 이끈 황희찬(22, 잘츠부르크)의 득점 과정도 기적에 가까웠다. 만화같은 패스와 수비 굴절까지. 가장 중요할 때 터진 황희찬의 득점 과정 자체는 예사롭지 않았다. 

잘츠부르크는 13일 오전 오전 4시 5분(한국 시간) 오스트리아 잘츠부르크 레드불 아레나에서 열린 2017-18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 8강 2차전 라치오와 경기에서 후반 4골을 넣은 화력을 선보이며 4-1 역전승을 거뒀다. 황희찬은 팀의 3번째 득점을 기록했고 팀은 1, 2차전 합계 6-5로 구단 역사상 첫 4강행에 올랐다. 

잘츠부르크는 1차전 원정에서 2-4로 졌다. 홈에서 2골이 필요했다. 여유 있는 라치오가 수비적으로 했다. 전반 45분 동안 수비적인 라치오는 이렇다할 기회를 만들지 못했지만, 그만큼 잘츠부르크를 잘 막았다. 황희찬은 전반 5분 첫 슈팅을 기록했지만 전반 내내 팀원과 함께 조용했다. 

후반 9분 치로 임모빌레에게 먼저 실점했다. 3골이 필요해졌다. 곧바로 모하네스 다부르가 만회 골을 넣었고, 후반 24분 아마두 아이다라가 추가 골을 넣었다. 이제 한 골이 필요했다. 

후반 26분 황희찬이 득점했다. 기적을 만든 황희찬의 득점 과정 자체가 '기적'에 가까웠다. 중앙 수비수 칼레타-카가 모처럼 전진했다. 카가 발 바깥쪽으로 침투 패스를 했다. 보통 선수들이 장거리 패스를 위해 발 안쪽으로 차는 것을 감안하면 패스부터가 예사롭지 않았다.

패스의 길이도 애매했다. 길지도 않았고 적당하지도 않았다. 짧았다고 표현하는 게 맞았다. 그런데 그 볼의 회전이 예측하기 어렵게 흘렀다. 볼이 라치오 수비 앞에서 지면을 닿은 이후 앞으로 나아갔다. 라치오 수비 2명이 멍하니 바라볼 수밖에 없었던 득점이었다. 

황희찬은 카의 패스 시점에 오프사이드가 아니었기 때문에 이미 라치오 골문에 멀찍이 나가 있었다. 예상치 않게 볼이 흐르자 잡고 쇄도해 페널티 박스 안에서 슈팅했다. 이 과정에서도 수비가 굴절로 볼이 튕겼다. 골키퍼가 손을 쓸 수 없었다. 

기적과 같았던 황희찬 득점 이후 스테판 라이너의 득점까지 터지면서 잘츠부르크가 오스트리아 구단 역사상 첫 4강행에 닿았다. 


[영상][UEL] '기적의 동점골' 황희찬 8강 2차전 활약상 ⓒ스포티비뉴스 영상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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