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유로파리그에서 잘하는 황희찬.
[스포티비뉴스=유현태 기자] 유로파리그에서 컨디션을 끌어올린 황희찬이 골을 터뜨리면서 4강 진출이란 역사를 만들었다.

레드불잘츠부르크는 13일 오전 오전 4시 5분(한국 시간) 오스트리아 잘츠부르크 레드불 아레나에서 열린 2017-18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 8강 2차전 라치오와 경기에서 후반에만 4골을 터뜨리면서 4-1 역전승을 거뒀다. 황희찬은 팀의 3번째 득점을 기록했고, 잘츠부르크는 1,2차전 합계 6-5로 구단 역사상 첫 4강행에 올랐다.   

이번 시즌 초반 황희찬의 발끝은 뜨거웠다. 오스트리아 분데스리가 초반 5경기에서 3골을 기록했고, UEFA 챔피언스리그(UCL) 예선 4경기에 모두 출전해 2골을 기록했다. 득점포가 연일 불을 뿜으면서 기세를 올렸지만, 지난해 8월 말부터 경미한 부상과 햄스트링을 다쳐 전열에서 이탈했다. 

그리고 지난해 11월 복귀전을 치렀다. 2018년 2월 오스트리아 분데스리가가 재개된 이래 9경기에서 4경기는 벤치에 앉았고 5경기만 출전했다. 1경기는 교체 출전했다.

유로파리그는 황희찬이 출전이 보장된 무대였다. 활동량이 장점이고 수비 가담 능력까지 갖춘 황희찬은 강팀과 경기에서 힘을 발휘할 수 있는 유형. 더구나 저돌적인 공격 능력 역시 상대 수비수들에게 부담을 안길 수 있다. 본격적으로 경쟁에 돌입한 녹아웃스테이지부턴 꾸준히 선발 출전 기회를 받았다. 레알소시에다드, 보루시아 도르트문트와 치른 홈 앤 어웨이 경기에 모두 출전했다. 움직임은 가벼웠다. 4경기에서 도움도 2개를 기록했다.

라치오와 8강 1차전에선 경고 누적으로 출전할 수 없었다. 팀은 2-4로 패배했다.

그리고 8강 2차전엔 복귀했다. 황희찬은 전반 초반부터 활기가 넘쳤다. 황희찬은 4-3-3 전형의 왼쪽 측면에 배치돼 경기를 시작했다. 어디에 두더라도 황희찬은 스트라이커. 전형적인 측면 플레이어처럼 사이드라인을 따라 움직이지 않고, 중앙을 활발하게 오가면서 움직였다. 전반 5분 만에 기록한 첫 슈팅을 기록했다. 동료 무나스 다부르가 빠져나오는 틈을 노려 수비 뒤로 침투했다. 폭발적인 속도에 측면 수비수는 미처 따라오지 못했다. 잡지 않고 곧장 연결한 슛도 좋았지만 마지막 마무리가 부정확해 아쉬움을 남겼다.

그리고 2-1로 역전을 하면서 추격 흐름이 한창인 후반 29분엔 직접 득점을 올리면서 팀의 4강 진출을 현실로 만들었다. 크게 돌아뛰면서 속도를 높여 오프사이드 라인을 깨뜨렸다. 왼쪽 측면에서 시작해 중앙까지 이동했다. 패스가 조금 먼 공간으로 투입되자 라치오 수비진들의 집중력이 떨어졌고, 포기하지 않은 황희찬이 슈팅까지 연결했다. 수비의 몸에 맞고 굴절되는 행운까지 따르면서 골망이 흔들렸다.



유로파리그에서 꾸준한 기회를 잡으면서 경기력을 올렸다. 도움을 기록하면서 힘을 내더니 골까지 기록했다. 그것도 세리에A에서 3위를 달리는 강호 라치오를 상대로. 유럽 클럽대항전 무대에서 계속 경쟁력을 입증하고 있는 황희찬이 팀을 더 높은 곳까지 이끌 수 있을까. 마르코 로즈 감독은 힘과 활동량이 모두 뛰어난 황희찬을 중용할 것이다.

경기 뒤 스포츠 전문 매체 '스카이스포츠 이탈리아'는 황희찬에 대한 호평을 내놨다. 이 매체는 "징계로 스타디오올림피코에서 열렸던 경기엔 결장했던 한국인 선수 황희찬의 활약이 눈에 띄었다. 빠르고, 치명적이고, 수준이 있는 1996년생 선수"라고 설명했다. 

이제 남은 팀은 아스널(잉글랜드), 올랭피크마르세유(프랑스), 아틀레티코마드리드(스페인)가 남아 있다. 세 팀 모두 잘츠부르크보다 객관적 전력에서 우위에 있는 팀이다. 하지만 잘츠부르크는 평균 나이 23살, 패기가 넘치고 흐름을 타면 결과를 얼마든지 바꿀 수 있는 팀이다. 황희찬과 잘츠부르크의 도전은 계속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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