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번 시즌 결별이 유력한 콘테 감독.
[스포티비뉴스=유현태 기자] 거취가 불안한 안토니오 콘테 감독이 첼시를 떠날 것이 유력해졌다. 과연 푸른 사자 군단의 지휘봉을 잡을 인물은 누가 될까.

첼시의 이번 시즌 순위는 5위. 지난 시즌 우승 팀으로선 자존심을 구길 만한 일. 17승 6무 9패 승점 57점. 4위 토트넘 홋스퍼, 1경기 더 치른 3위 리버풀과 차이는 승점 10점 차로 벌어졌다. 6경기를 남긴 가운데 역전의 기회는 남았지만 순위 다툼은 험난하다. 4월 들어 치른 2경기에서도 1무 1패로 부진하다. 한 시즌 거르고 복귀한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에서는 16강에서 탈락했다.

현지 다수 매체는 시즌 시작 전부터 선수 영입을 두고 잡음이 나왔던 콘테 감독과 결별이 유력하다고 보고 있다. 영국 언론 '스카이스포츠'에서 해설위원으로 일하는 게리 네빌은 팟케스트에 참여해 "나는 다음 시즌 콘테가 첼시에 머무를 것이라고 예상하지 않는다. 6~7개월 전부터 생각했었다"며 "감독직의 생리다. 직전 시즌보다 좋지 못하면 떠나야 한다"고 말했다. 

계속 콘테 감독 후임에 대한 보도가 이어지고 있는 상황이다. 영국 일간지 '미러'는 13일(이하 한국 시간) "첼시가 나폴리의 사령탑 마우리치오 사리 감독이 이번 여름 콘테을 대체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고 보도했다. 사리 감독은 이번 시즌 나폴리의 고공행진을 이끌었다. 최근 페이스가 조금 떨어졌지만 세리에A에서 선두 유벤투스에 승점 4점 뒤진 2위를 달리고 있다. 최전방부터 빠르고 조직적인 전방 압박을 전개하고, 짧은 패스와 수비 뒤 공간 공략을 활발하게 하는 공격 축구를 추구한다. 콘테 감독과 색은 다르지만 전술적 특색도 확실하다는 장점이 있다.

또 다른 이탈리아인 후보도 있다. 바로 나폴리와 선두를 다투는 유벤투스의 수장 마시밀리아노 알레그리 감독이다. 영국 일간지 '데일리스타'는 "알레그리 감독이 2000년대 이후 5번째 이탈리아 출신 감독이 될 것"이라고 보도했다. 그는 콘테 감독과 어느 정도 비슷한 스타일의 축구를 구사한다. 수비 조직력을 유지하는 데 강점이 있고, 공수 밸런스를 절묘하게 잡는 것이 알레그리 감독의 장점. 여러 선수들을 특성에 맞게 조합하는 것에도 능하다. 알레그리 감독 역시 "이탈리아에서 커리어를 마쳤다"고 밝힌 바 있다.

여러 차례 첼시 감독으로 오르내린 이름도 있다. 전 FC바르셀로나의 감독 루이스 엔리케다. 영국 런던 지역지 '이브닝스탠다드'는 2월 초에 "콘테 감독이 첼시와 멀어지고 있다"면서 "첼시 운영진이 엔리케 감독을 명단 최상위에 올렸다"고 보도한 바 있다. 엔리케 감독은 2014-15시즌 FC바르셀로나를 이끌고 라리가, UEFA 챔피언스리그, 코파 델 레이를 모두 제패하면서 다시 한번 전성기를 연 바 있다. 패스를 중심으로 한 공격 축구를 펼칠 수 있는 감독이다.

깜짝 후보도 있다. 첼시에서 선수로서 맹활약한 프랭크 램파드다. 스페인 스포츠 신문 '마르카'는 2일 인터넷판 실시간 뉴스란에 "램파드가 첼시 감독직 후보에 올랐다"고 알렸다. 마침 지난해 2월 현역에서 은퇴한 이후 감독직을 준비한 램파드가 후보에 올랐다는 것. 급작스럽게 빅클럽의 지휘봉을 잡는 부담은 있지만, 레알마드리드와 지네딘 지단, AC밀란과 젠나로 가투소의 예를 보면 불가능한 선택지는 아닐 수도 있다.
저작권자 © SPOTV NEW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