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강팀을 상대로 경쟁력을 보여야 할 손흥민

[스포티비뉴스=이종현 기자] 토트넘 홋스퍼와 맨체스터 시티가 34라운드에서 맞대결한다. 토트넘은 4위 수성을 위해, 맨시티는 매직넘버를 '2'에서 '1'로 줄이기 위해 승점 3점이 절실한 경기다. 

토트넘의 핵심 공격수 손흥민은 강팀 상대로 '경쟁력을 입증'해야 하는 경기이기도 하다.

◆언제? 어디에서?

토트넘와 맨시티가 오는 15일 오전 3시 45분(한국 시간) 영국 런던에 위치한 웸블리 스타디움에서 2017-18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34라운드 경기를 치른다. 

◆경기의 중요성

토트넘과 맨시티는 이제 리그 경기를 6경기 남겨두고 있다(순연경기 포함). 우승 도전, TOP4 수성, 강등권 탈출 크게 3가지에 속한 팀들이 급한 시기다. 맨시티는 우승을 도전하는 팀이고, 토트넘은 TOP4를 수성해야 하는 팀이다. 그래서 두 팀 모두 승점 3점이 절실하다. 

4위 토트넘(승점 67)은 5위 첼시(승점 57)와 격차가 있는 편이다. 남은 일정 중 맨시티를 제외하고, 브라이턴 앤 호브 알비온(A), 왓포드(H), 웨스트 브로미치 알비온(A), 레스터시티(H), 뉴캐슬 유나이티드(H,일정 미정)와 경기를 남겨두고 있다. 맨시티전 고비만 넘기면 된다.

맨시티는 앞서 리그 33라운드 경기에서 2위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 2-3으로 져 조기 우승이 멀어졌다. 오히려 매직 넘버가 '1'에서 '2'로 늘어났다. 여전히 남은 6경기에서 2경기만 이기면 조기 우승이 유효하지만, 늦게 우승을 확정 지을 이유는 없다.

▲ 포체티노 토트넘 감독과 과르디올라 맨시티 감독(왼쪽)의 전술 싸움도 지켜볼 만한 요소다

◆최근 흐름은?

두 팀의 흐름은 정반대다. 토트넘은 리그 14경기 무패(11승 4무)를 달리고 있다. 반면 맨시티는 3연패 중이다. 리버풀에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8강에서 2번지고, 그 사이 맨유에 졌다. 3경기에서 8실점 했다. 

맨시티 중원의 핵 페르난지뉴가 경고 누적으로 결장한다. 토트넘은 대니 로즈와 해리 윙크스가 나서지 못하나 주전은 아니다. 타격은 맨시티가 크다. 두 팀의 분위기는 정반대여도 리그 첫 맞대결은 홈에서 맨시티가 4-1로 이겨 웃었다. 

KEYPOINT:SON, 이제 강팀 상대로도 보여줘

국내 팬들의 가장 큰 관심사는 손흥민의 활약이다. 손흥민은 앞서 리그 31경기에서 12골 4도움을 기록했다. 에릭 라멜라가 아니라고 해도 확실한 주전이다. 

다만 강팀을 상대로 득점포를 좀처럼 가동하지 못하고 있다는 것엔 우려가 있다. 손흥민은 이번 시즌 빅6(맨시티, 맨유, 리버풀, 토트넘, 첼시, 아스널)를 상대로 9경기를 치렀는데, 지난해 10월 리버풀전 득점 이후 빅6 팀 상대로 공격 포인트가 없다. 9경기 1득점인 셈이다. 

강팀 상대로 풀타임 경기도 한 차례밖에 없었다. 손흥민은 지난 2월 리버풀 원정 경기에서 선발 풀타임 뛰었지만, 이외 강팀과 경기에서 모두 선발로 나서 후반 25분경 교체됐다. 마우리시오 포체티노 토트넘 감독의 요구를 100% 만족시키지 못했다고 짐작할 수 있는 부분이기도 하다. 

▲ 지난해 10월 리버풀전에서 득점한 손흥민, 이후 빅6 상대 8경기에서 공격 포인트가 없다

◆SON이 찌를 곳, 역습, 맨시티 수비 뒤 공간

올시즌 손흥민은 왼쪽 측면 공격수일 때만 아니라 최전방 공격수로 나서도 제 몫을 했다. 그러나 맨시티전은 측면 공격수로 나올 가능성이 크다. 지난달 발목을 다친 해리 케인이 예상보다 빠르게 복귀했다. 케인이 원톱으로 나서고 손흥민이 측면으로 나서는 게 일반적인 그림이다.

손흥민이 왼쪽 측면 공격수로 나선다면, 맨시티의 오른쪽 풀백 카일 워커과, 오른쪽 센터백 뱅상 콤파니의 사이를 노려야 한다. 그러나 쉽지 않다. 워커는 스피드를 겸비했고, 토트넘에서 뛴 적이 있어 손흥민을 잘 안다. 콤파니는 EPL을 대표하는 센터백이다. 

손흥민은 무리해서 드리블을 하기보다, 맨체스터 시티가 라인을 올렸다가 실수했을 때 수비 뒤 공간을 쇄도하는 게 중요하다. 맨시티는 역습에 능한 리버풀에 챔피언스리그 8강 2경기에서 5골을 내줬다. 스피드에 문제가 있는 수비는 역습에 취약하다. 전방에서 볼을 뺏고 역습을 전개할 수 있는 건 손흥민의 장기다. 

맨시티는 실수를 잘 하지 않는 팀이다. 간헐적으로 찾아오는 찬스를 날카롭게 마무리해야 한다. 만약 이른 시점 토트넘이 득점하면, 계획이 틀어진 맨시티가 휘청일 가능성도 있다. 손흥민에게 더 많은 기회가 올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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