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프레디 보비치 단장이 단단히 뿔이 났다.

[스포티비뉴스=조형애 기자] 아인트라흐 프랑크푸르트 프레디 보비치(46) 단장 얼굴에 웃음기란 찾아볼 수 없었다. 그는 굳은 표정으로 현 프랑쿠푸르트 감독이 차기 시즌 바이에른 뮌헨 감독직에 오르고, '공식 발표'가 이뤄진 데 불쾌한 감정을 드러냈다.

"바이에른 뮌헨은 무례하다."

뮌헨의 '깜짝 발표'는 프랑크푸르트에 '봉변'으로 적혔다. 13일(한국 시간) 바이에른 뮌헨은 차기 시즌 새 감독을 발표했다. 니코 코바치(46) 아인트라흐 프랑크푸르트 감독은 앞서 보도가 흘러 나온 대로, 뮌헨 지휘봉을 잡게 됐다. 계약 기간은 3년. 동생 로베르트 코바치 역시 코치진에 합류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뮌헨은 속보로 사실을 전했다. "새로운 FC바이에른 감독으로 니코 코바치를 데려온 것이 매우 기쁘다. 코바치는 바이에른 뮌헨을 위해 뛴 경험이 있다. 그는 구단 인물들과 구단 구조, 그리고 DNA를 알고 있다. 뮌헨 미래에 그가 적합한 감독이라고 확신한다"고 설명도 곁들었다.

독일 스포츠샤우 등 현지 매체에 따르면 프랑크푸르트 측은 발표 시기에 불만을 강하게 드러냈다. 시즌 막판 중요한 경기가 남아 있는 와중에, 구단과 상의 없이 대중에 일찍 공개됐기 때문이다. 보비치 단장은 시즌 막바지 발표를 원한 것으로 알려졌다.

▲ 바이에른 뮌헨 차기 시즌 감독으로 확정된 니코 코바치, 현 프랑크푸르크 감독.

보비치 단장은 기자회견에서 "코바치 감독에게 온 제안은 놀라웠다. 하지만 우린 그에게 많은 빚이 있다"고 말문을 열었다. 진짜 속내는 그 다음이었다.

"타이밍이 불행한 것이다. 대중에게 사실이 공표됐다. 그것도 프랑크프랑트 쪽에서가 아니라 뮌헨에서였다. 프로페셔널하지 않으며, 무례한 것이다. 우리는 레버쿠젠과 매우 중요한 경기를 앞두고 있고, 다음 주에는 살케04와 컵대회 (준결승) 경기도 있다. 실은 오늘 기자회견에 주제는 그것들이 되어야만 한다."

보비치 단장은 바로 옆에 코바치 감독이 앉아 있는 상황 속에서 날선 발언을 이어갔다. 연락도 없었다는 것이 또다른 분노 포인트였다. 그는 "과정이 심히 의심스럽다. 뮌헨은 그들만 생각한다"면서 "뮌헨을 존중하지만, 그들은 우리에게 뭔가 원하는 사람들 같다. 연락을 취했어야만 했다. 하지만 그런 일은 일어나지 않았다. 무례한 일이다"고 말했다.

코바치 감독은 일주일 사이 제안을 받고, 또 받아들이는 과정에 대해 이야기 하며 "이런 일은 경험해 보지 못했다. 드라마틱했다. 전화로 제안을 받고, 받아들이게 됐다"고 설명했다. 보비치 단장의 분노를 이해하지 못하는 바는 아니었다. 그는 "변명의 여지는 내게 없다. 알리바이도 없다. 더 이상 말하고 싶지도 않다. 다가오는 경기에 대해서만 말하고 싶다"고 했다.

지난 시즌 11위로 마감했던 프랑크푸르트는 올시즌 5경기가 남은 현재 5위에 올라 있다. 30라운드 경기는 승점 2점 앞서 있는 4위 바이엘 레버쿠젠과 일전이다. 4위와 5위는 천지차이다. 4위에는 챔피언스리그 진출권이, 5위에는 유로파리그 진출권이 주어진다.


저작권자 © SPOTV NEW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