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16년 4월, 챔피언스리그 8강 탈락 후 발렌시아에 패배했던 바르셀로나


[스포티비뉴스=한준 기자] UEFA(유럽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 8강 2차전에서 맞이한 패배. 그리고 발렌시아와 라리가 만남. FC바르셀로나(이하 바르사)에겐 낯설지 않다. 데자뷔를 겪는 듯한 느낌이 드는 것은 2년 전 4월에도 비슷한 일정이 있었기 때문이다.

2015-16시즌 바르사는 챔피언스리그 8강전에 뒤집기 탈락을 경험했다. 1차전에 아틀레티코마드리드에 2-1 승리를 홈에서 거뒀으나 2차전 원정 경기에서 0-2로 지고 말았다. 그리고 곧바로 찾아온 주말 라리가 경기에서 발렌시아를 만나 1-2로 졌다. 안방 캄노우에서 당한 패배였다.

챔피언스리그에서 탈락한 바르사는 발렌시아전 이후 라리가 5연승으로 스페인 챔피언 타이틀은 지켰다. 시즌 마지막 경기였던 세비야와 코파델레이 결승전도 승리해 더블을 달성했다. 

올 시즌 바르사의 일정도 대동소이하다. AS로마와 8강 1차전에서 안방 4-1 대승을 거둔 바르사는 2차전 원정 경기에서 0-3으로 지며 뒤집기 탈락을 당했다. 그리고 14일 밤 11시 15분, 발렌시아와 홈 경기로 라리가 32라운드 경기를 치른다. 올 시즌 코파델레이 결승 상대도 세비야로 예정되어 있다.

챔피언스리그에서 탈락한 바르사는 트레블을 꿈꾸다 국내 대회 제패로 목표가 축소됐다. 올 시즌 개막 후 31경기째 무패를 유지하고 있는 라리가 우승은 예약한 듯한 느낌이다. 지난 시즌부터 총 38연속 무패로 라리가 최다 무패 기록 타이를 이뤘다. 

◆ 챔스 8강 탈락 후 발렌시아와 홈 경기, 코파 델레이 결승전은 세비야

◆ 2015-16시즌과 2017-18시즌의 데자뷔

◆ 무패 우승 노리는 바르사, 발렌시아전은 '1차 고비'

발렌시아전은 바르사아 라리가 신기록을 수립할 수 있는 분수령이다. 더불어 20개 팀 체제에서 사상 첫 무패 우승으로 향하는 첫 고비이기도 하다. 

선두 바르사와 승점 차이가 14점이나 나지만, 3위에 올라 있는 발렌시아의 최근 기세는 만만치 않다. 발렌시아는 최근 라리가 5연승 및 9연속 무패(8승 1무)를 달리며 레알마드리드를 제치고 3위에 올라 있다. 2위 아틀레티코와 승점 차도 3점에 불과하다.

▲ 최근 5경기 연속골로 발렌시아의 5연승을 이끈 호드리구


발렌시아는 최근 5연승 과정에 실점이 1골뿐이다. 4경기를 무실점 승리로 거뒀다는 얘기다. 최근 4차례 공식 경기에서 내리 실점하고 있는 바르사는 체력도, 사기도 떨어졌다. 발렌시아가 유럽대항전을 치르지 않으면서 체력을 안배하고, 자신감을 높이는 것과 대조적이다.

발렌시아는 지난 2월 바르사와 코파델레이 대결에서 2연패를 당하며 탈락했지만, 지난해 11월 라리가 전반기 대결은 1-1로 비겼다. 앞서 언급한대로 지난 2016년 4월 챔피언스리그에서 탈락한 바르사에 연이은 패배로 타격을 안겼던 팀이기도 하다.

바르사는 선수단 상황도 좋지 않다. 핵심 미드필더 이반 라키티치가 손가락 골절로 수술해 발렌시아전에 뛰지 못한다. 풀백 뤼카 디녜는 허벅지 부상에서 회복했으나 최고의 컨디션은 아니다. 챔피언스리그 격전을 치른 선수들을 쉬게 할 여유가 없다. 

바르사는 여전히 라리가 우승에 가장 가까운 팀이다. 하지만 무패 우승이라는 영광의 기록을 지킬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발렌시아는 고춧가루를 뿌릴 준비가 되어 있다. 

발렌시아는 최근 5연승 과정에 5경기 연속골을 몰아친 스페인 대표 공격수 호드리구 모레노의 결정력이 절정이다. 로마에게 3골을 내주며 수비 불안을 드러낸 바르사가 가장 고민해야 할 선수다. 

바르사는 지난 2016-17시즌에도 챔피언스리그 8강에서 탈락했다. 당시에는 유벤투스와 8강 2차전 무승부 이후 내리 라리가 6연승 및 코파델레이 결승까지 7연승을 거둔 뒤 시즌을 마쳤다. 라리가 타이틀은 레알에 내줬고, 코파델레이 우승으로 루이스 엔리케 감독 체제에 유종의 미를 거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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