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그래픽=김종래 디자이너

[스포티비뉴스] 축구 중계는 '라이브'가 생명이다. 생방송을 사수하면 '스포일러' 걱정이 없다. 스포티비뉴스는 경기를 미리 보면서 약간의 '스포'를 뿌려 볼 생각이다. 토트넘홋스퍼와 맨체스터시티의 프리미어리그 빅매치를 ‘SPO일러’로 전망한다. <편집자 주>

*경기정보: 2017-18 프리미어리그 34라운드, 토트넘홋스퍼 vs 맨체스터시티, 2018년 4월 15일 새벽 3시 45분(한국시간), 웸블리 스타디움, 런던(영국)

◆ NOW&AGAINST: ‘리그 6연승’ 토트넘 vs ‘공식전 3연패’ 맨시티

토트넘의 흐름은 좋고, 맨체스터시티(이하 맨시티)의 흐름은 최악이다. 토트넘은 유벤투스와 2017-18 UEFA 챔피언스리그 16강에서 탈락했지만, 이후 일정의 여유가 생기면서 프리미어리그에서는 6연승을 달렸다 맨시티가 탈락한 FA컵도 4강에 올라 있다. 

반면 맨시티는 주제프 과르디올라 감독 부임 후 처음으로 3경기 연속 패배를 당했다. 특히 올 시즌 리그 첫 패배를 허용한 리버풀과 UEFA 챔피언스리그 8강전에 내리 진 것은 타격이 크다. 챔피언스리그 우승이라는 목표를 잃었다. 맨유와 맨체스터더비에서 당한 패배는 올 시즌 리그에서 당 한 첫 번째 홈 경기 패배이기도 했다. 조기 우승 확정 기회도 놓쳤다.

토트넘은 홈에서 강하다. 올 시즌 홈 14연속 무패를 달리고 있다. 10승 4무. 최근 홈 4연승은 무실점 승리로 장식했다. 에버턴, 맨유, 아스널 등과 경기가 포함된 결과다. 

양 팀 간 대결에선 맨시티가 우세하다. 전반기 만남에서 맨시티가 무려 4-1로 대승을 거뒀다. 하지만 2016-17시즌을 살펴보면 마우리시오 포체티노 감독이 과르디올라 감독을 상대로 프리미어리그 신고식을 치르게 해줬다. 토트넘이 1승 1무로 앞섰다. 

▲ '날개 대결' 손흥민 vs 사네(오른쪽)


◆ KEY PLAYER: ‘공간 노리는’ 손흥민 vs ‘특급 왼발’ 사네

나란히 독일 분데스리가에서 건너온 손흥민과 르로이 사네는 2017-18시즌 프리미어리그 최고의 윙어 자리를 두고 이름이 거론되는 선수들이다. 두 선수 모두 팀의 주전 왼쪽 날개다.

분데스리가에서 건너 나왔다는 점 말고도 닮은 구석이 있다. 팀 내 공격 전술 유연성의 중심이다. 손흥민은 왼쪽 측면과 2선 중앙, 최전방을 넘나들며 공격한다. 양발을 잘 써 오른쪽에서도 뛸 수 있다. 전방위 공격수다.

르로이 사네는 왼발 전문이다. 왼발 킥의 날카로움이 세계 최고 수준이다. 반대발 윙어로 뛰지 않고 왼쪽에 선다. 왼쪽 윙백 영역을 함께 커버해 스리백을 쓰는 맨체스터시티의 비대칭 전술의 핵으로 기능한다. 왼쪽에 서지만 각이 없는 상황에도 왼발 슈팅으로 골문 구석을 찌를 수 있다. 좁은 공간을 파고드는 왼발 드리블의 위력도 좋다. 

손흥민은 올 시즌 리그 12골, 사네는 9골을 기록 중이다. 사네는 3월 아스널전, 에버턴전에 득점했으나 최근 3경기에서 침묵했다. 손흥민도 3월에 4경기 연속골을 몰아치다가 최근 3경기에서 골 맛을 보지 못했다. 4월 들어 실망스러웠다. 이번 대결에서 반등을 꿈꾼다.


◆ CRISIS: 케인의 25호골 논란 VS “맨유도 우승할 수 있다”는 펩

토트넘은 잉글래드 대표 공격수 해리 케인이 발복 부상에서 예상보다 빠르게 회복한 것이 희소식이었다. 하지만 스토크시티와 지난 주말 리그 경기에서 크리스티안 에릭센의 프리킥 득점이 자신의 어깨를 맞고 들어간 것이라고 주장했고, 인정 받은 과정에서 논란이 생겼다.

케인은 “내 딸의 목숨을 걸고 맹세한다”는 발언으로 영국 언론과 팬들의 질타를 받았다. 스쳤다고 하더라도 에릭센의 프리킥이 결정적이었음에도 주장한 점에 대해 득점왕에 대한, 개인 타이틀에 대한 집착이 과하다는 비판이 쏟아졌다. 케인은 리버풀 공격수 모하메드 살라와 득점왕 경쟁을 4골 차로 좁혔지만 심리적으로는 부담이 생기게 됐다. 

맨시티는 자아비판을 하고 있다. 2승만 더 보태면 리그 우승을 결정하는 맨시티. 과르디올라 감독은 “축구는 감정적인 스포츠다. 맨유가 역전 우승하는 일도 벌어질 수 있다”고 경계했다. 맨시티와 맨유의 승점 차는 13점. 맨시티가 만약 잔여 경기에서 1승 밖에 못 거두고, 맨유가 다 이기면 순위가 바뀔 수 있다. 

토트넘, 스완지, 웨스트햄, 허더즈필드, 브라이턴, 사우샘프턴과 경기를 남겨둔 맨시티는 토트넘 원정에 이어 강등권에서 사투를 벌이는 팀들을 차례로 만나는 게 결코 쉽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3연패가 늪의 끝이 아닐 수 있다고 경계하고 있다.

글=한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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