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하태균(왼쪽)과 김민재(오른쪽) ⓒ한국프로축구연맹

[스포티비뉴스=전주, 박주성 기자] 김민재(22, 전북 현대)가 또 다시 상대 공격수를 사라지게 만들었다. 실종사건이다.

전북 현대는 14일 오후 4시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KEB하나은행 K리그1(클래식) 2018 7라운드서 전남 드래곤즈에 3-0 승리를 거뒀다. 이로써 전북은 5연승을 달리며 승점 18점으로 선두 자리를 이어갔다.

지난 경남FC전에서 김민재는 K리그 괴물 공격수 말컹을 꽁꽁 묶었다. 196cm/87kg의 말컹은 이번 시즌 5경기에서 6골 2도움을 기록하고 있다. K리그1 데뷔전에서 해트트릭. 모든 언론들과 팬들이 말컹을 주목했다.

하지만 김민재가 그를 마크하니 이야기가 달라졌다. 말컹은 몸싸움에서 김민재에 밀렸고, 기억에 남는 슈팅도 하지 못했다. 말컹은 특유의 묵직한 돌파를 보여주지 못했고 힘이 풀렸다. 득점 선두 말컹은 그렇게 사라졌다. 이번 경기도 그랬다.

쓸 선수가 없다던 유상철 감독은 하태균을 최전방에 세웠다. 최근 부진이 이어지고 있지만 믿음을 가졌다. “혹시 모르죠. 이런 경기에서 (하)태균이가 골을 넣고 살아날지.” 유상철 감독의 희망은 경기가 시작하자마자 와장창 깨졌다. 역시 김민재였다.

김민재는 수비 진영에서 폭넓게 움직이며 전남의 공격을 물샐 틈 없이 막았다. 하태균은 전방에서 고군분투했지만 아예 공을 잡지 못했다. 특히 전반 27분 후방에서 찔러준 크로스를 잡는 과정에선 김민재에게 완전히 속아 허무하게 기회를 날렸다.

경기 전 만난 최강희 감독은 “요즘에 이런 수비수가 없어요. 신체조건도 좋고 속도도 빨라요. 말컹이랑 붙을 때도 ‘너 대표 팀 선수 아니냐. 한 번 보여줘라’고 말했는데 그 말에 자극을 받은 것 같아요”라며 미소를 지었다.

시즌 초반 전북의 수비 불안이 도마에 올랐지만 어느새 전북은 4경기 연속 무실점 경기를 이어가고 있다. 바로 그 전북의 골문 바로 앞에는 김민재가 있다. 김민재가 경기장에서 서면 상대팀 공격수가 사라진다. 김민재에게 2년 차 징크스는 없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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