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니에스타
[스포티비뉴스=김도곤 기자] 안드레스 이니에스타(바르셀로)를 프리메라리가에서 볼 수 없을지도 모른 다는 것은 누구나 받아들이기 힘들어 보인다.

바르셀로나는 14일(한국 시간) 스페인 바르셀로나의 캄프 누에서 열린 2017-18시즌 스페인 프리메라리가 32라운드 발렌시아와 경기에서 2-1로 승리했다. 이날 승리로 바르셀로나는 39경기 무패를 달리며 레알 소시에다드가 갖고 있던 프리메라리가 최다 무패 기록을 경신했다.

이니에스타의 활약이 눈부셨다. 선발 출전한 이니에스타는 후반 39분 데니스 수아레스와 교체될 때까지 84분간 경기장 곳곳을 누볐다. 풀타임을 뛰지 않았지만 9,9km로 10km 가까이 뛰며 왕성한 체력을 자랑했다.

11일 로마에 0-3으로 패한 우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8강 2차전에서 전혀 나오지 않았던 패스 플레이가 이니에스타의 활약으로 살아났다.

이니에스타를 중심으로 하는 짧은 패스 플레이가 살아나면서 루이스 수아레스, 리오넬 메시의 공격력이 극대화 된 것은 물론, 측면의 조르디 알바의 활발한 오버래핑도 나왔다. 미드필드 세 자리 중 가장 왼쪽에 선 이니에스타의 존재로 왼쪽 윙백인 알바가 양질의 패스를 받아 공격을 전개할 수 있었다.

이니에스타는 득점 기회를 잡기도 했다. 후반 24분 메시의 패스를 받아 환상적인 바이시클킥으로 발리 슈팅을 시도했다. 골키퍼 네투의 선방에 막히긴 했으나 뒤로 움직이면서 뛰어올라 시도한 슈팅으로 몸의 중심이 흐뜨러진 상태에서도 완벽한 슈팅을 해냈다. 심지어 골대를 보지도 않고 시도한 슈팅이다. 감각이 여전한 것을 확인할 수 있는 장면이었다.

저돌적인 움직임과 끝까지 상대와 몸싸움을 벌여 공을 지키는 플레이도 일품이었다. 이니에스타가 공 간수를 하면서 바르셀로나는 높은 볼점유율을 가져간 것은 물론 많은 공격을 할 수 있었다.

지난 챔피언스리그 8강 2차전 후 이니에스타는 '마지막 챔피언스리그 경기가 될 수도 있느냐'는 질문에 "그럴 수도 있어 더 슬프다"라는 답변을 남겼다. 이적을 할 수도 있다는 뜻이다. 로마전 직후 이니에스타가 중국 리그의 톈진 취안젠과 계약을 합의했다는 보도가 나왔다. 확정된 보도는 아니지만 이니에스타와 바르셀로나 팬들의 마음을 심란하게 한 보도다.

보통 중국 리그를 비롯한 중동 리그 등은 전성기에서 내려 온 선수가 선수 생활을 정리하며 가는 것으로 생각되기 쉽다. 어느덧 서른 줄이 훌쩍 넘은 이니에스타도 그렇게 할 수도 있는 나이가 됐다. 하지만 발렌시아전에서 보여준 이니에스타의 활약은 아직도 충분히 경쟁력이 있고, 경쟁력이 있는 것을 넘어 팀의 핵심이었다. 아직은 이니에스타가 중국으로 가기엔 그의 실력이 너무 아깝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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