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선발로 출전한 라멜라(가운데)
[스포티비뉴스=유현태 기자] 마우리시오 포체티노 감독이 선발 명단에서 손흥민을 제외하고 에리크 라멜라를 투입하는 선택을 했다.

토트넘은 15일(한국 시간) 영국 런던 웸블리스타디움에서 열린 2017-18시즌 프리미어리그 34라운드 맨체스터시티와 경기에서 1-3으로 패했다.

마우리시오 포체티노 감독은 선발 날개 공격수로 손흥민 대신 에리크 라멜라를 선택했다. 영국 축구 통계 전문 사이트 '스쿼카'는 "라멜라가 손흥민을 밀어내고 선발로 출전한다"면서 "현지 팬들 사이에서도 논란이 있다"고 알렸다. 영국 현지 팬 가운데 일부는 역시 트위터로 "손흥민을 데려와주세요(Please bring back my son)"라면서 손흥민의 선발 출전을 바란다는 반응을 내놨다.

또 다른 영국 현지 매체인 '풋볼인사이더'는 "포체티노 감독이 맨시티전을 앞두고 큰 실수를 저질렀다"고 주장했다. 최근 몇 달 동안 최고의 경기력을 뽐낸 손흥민을 벤치에 앉히고, 경기력이 좋지 않은 라멜라를 선택한 것을 이해할 수 없다는 반응이었다.

선수 기용의 감독의 고유 권한이다. 감독이 원하는 바가 있다면 '변칙'을 쓸 수 있는 것도 사실이다. 손흥민은 강력하고 정확한 슛과 저돌적인 드리블이 장점으로 꼽힌다. 역습 때 가장 큰 힘을 발휘할 수 있고, 지공 상황에서도 마무리에 장점이 있다. 반면 라멜라는 최전방부터 헌신적으로 수비에 가담하는 것이 장점으로 꼽힌다. 좁은 공간에서 차이를 만들 수 있는 기술도 좋다. 

포체티노 감독의 라멜라 선발 기용은 맨시티의 공격력을 고려한 선택이라고 할 수 있다. 토트넘은 전반 초반부터 활발한 전방 압박을 펼치면서 '맞불' 작전을 놨다. 그리고 라멜라는 수비적으론 공헌했다. 5번의 태클을 시도해 3번이나 성공했다. 후반 19분까지 활약했지만, 얀 베르통언, 벤 데이비스, 에릭 다이어와 같은 수치다.

반대로 공격적인 면은 문제였다. 드리블 돌파는 평범했고 패스 타이밍이 늦어 공격 흐름을 깨뜨렸다. 전반 31분 페널티박스 정면에서 과감한 중거리 슛을 시도했지만 골문과 거리가 멀었다.

여기서 고려해야 할 것은 손흥민을 벤치에 앉혀놓을 만큼 효과를 봤냐는 것. 손흥민은 역습에 특화된 공격수. 0-0이거나 리드를 잡고 있을 때 더 힘을 발휘할 수 있는 선수다. 토트넘은 전반 22분 단번에 수비 뒤를 노린 뱅상 콩파니의 롱패스, 그리고 이것을 정확히 잡아놓고 마무리한 가브리엘 제주스에게 무너지면서 선제 실점했다. 불과 3분 뒤엔 페널티킥에 실점했다.

후반 19분 라멜라를 대신해 손흥민이 피치에 들어섰지만 활약은 부족했다. 맨시티가 리드를 잡고 수비를 뒤로 물리면서 경기를 운영했기 때문이다. 맨시티는 토트넘의 전방 압박에 대처해 단순하지만 효과적으로 롱패스를 활용했다. 수비에 많은 수가 배치되고 간격을 좁히자 공격이 잘 풀리지 않았다. 손흥민 개인의 문제가 아니라 상황이 어려웠다.

손흥민을 선발 명단에서 제외하면서 경기 초반 공간을 잡아먹는 싸움에서 밀렸다.

감독의 선택은 존중받아야 하지만, 기용에 대한 책임 역시 져야 한다. 토트넘은 이번 패배로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출전권이 걸린 4위 싸움에 고전하게 됐다.
저작권자 © SPOTV NEW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