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어딜 지나가려고" 모우라를 막아서는 맨시티 4명의 수비수.
[스포티비뉴스=유현태 기자] 주제프 과르디올라 감독이 니콜라스 오타멘디 투입과 스리백 전환으로 토트넘의 추격 흐름에 찬물을 끼얹었다.

맨체스터시티는 15일(한국 시간) 영국 런던 웸블리스타디움에서 열린 2017-18시즌 프리미어리그 34라운드 토트넘과 경기에서 3-1로 승리했다.

전반전은 맨시티가 잘 풀었다. 공격적으로 나선 토트넘의 압박에 침착하게 대처했고, 전진한 토트넘의 뒤를 노리면서 2골을 만들었다. 전반 22분 가브리엘 제주스의 골은, 최후방 뱅상 콩파니의 롱패스로 만들었다. 불과 2분 뒤엔 중원에서 간결한 원터치패스로 압박을 푼 뒤 라힘 스털링이 돌파에 성공하면서 페널티킥을 얻었다. 일카이 귄도안이 침착하게 성공시켰다.

전반 42분 크리스티안 에릭센에게 실점하긴 했지만, 경기 운영에선 맨시티가 한 수 위였다.

후반전 초반이 위기였다. 토트넘은 전방 압박을 재정비하고 나왔다. 공격진부터 압박을 더 적극적으로 시도했고, 중원과 수비진의 준비 상태가 좋았다. 맨시티가 전진 패스를 넣는 타이밍을 기다렸다가 빠르게 전진하면서 압박했다. 컨트롤이 어려우니 패스가 잘 돌지 않았고, 토트넘이 번번이 공을 끊어내면서 주도권을 잡았다. 전방 압박에 대처하는 것이 맨시티의 과제였다.

후반 19분 주제프 과르디올라 감독이 교체 카드를 쓰면서 전술 변화를 줬다. 공격수 르로이 사네를 빼면서 중앙 수비수 니콜라스 오타멘디를 투입했다. 의외라고 보일 수도 있는 교체. 과르디올라 감독은 팀이 수비적으로 움직이길 원하는 감독이 아니다. 오타멘디 투입엔 분명 수비 강화 외의 목적도 있었다.

바로 후방 빌드업을 더 세밀하게 하기 위한 것이었다. 세 명의 중앙 수비수가 배치되면 포백에 비해 형태상 패스할 곳이 늘어난다. 원톱 해리 케인의 압박에 훨씬 편안하게 대응하면서 소유권을 유지할 수 있다. 토트넘이 원하는 경기 속도를 늦추려고 했다. 맨시티는 후방에서 안정적으로 공을 돌렸다. 그리고 추격을 위해 무게를 싣는 토트넘의 최후방에 지속적으로 '단순하지만 효과적인' 롱패스를 찔러넣었다. 제주스와 스털링이 연이어 기회를 잡았다. 마지막에 조금 더 세밀했다면 득점이 쏟아질 수도 있었다. 다만 두 선수가 조금 투박했다.

후반 27분에야 세트피스에서 스털링이 맨시티에 세 번째 골을 안기면서 한숨을 돌렸다. 

오타멘디가 투입된 후반 19분 토트넘도 교체 카드를 썼다. 경기 내내 부진했던 에리크 라멜라 대신 손흥민이 피치를 밟았다. 공세를 강화하기 위한 선택이지만, 맨시티가 효과적으로 전술 변화를 취했다. 손흥민은 좁은 수비 간격 사이에서 고전했다.

2골의 리드는 맨시티에 여유를 안겼고, 토트넘의 총공세가 벌어졌다. 맨시티는 '잠그기'에 나섰다. 오타멘디까지 투입된 가운데 세 명의 중앙 수비수는 집중력을 잃지 않고 승리를 지켜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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