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갑석 부천FC1995 감독 ⓒ한국프로축구연맹


[스포티비뉴스=성남, 한준 기자] 5연승 뒤 2연패. FA컵 부산아이파크전을 포함하면 3연패. 온탕과 냉탕을 오간 부천FC1995의 정갑석 감독은 성남FC에 패한 뒤 덤덤한 표정이었다.

부천은 15일 오후 탄천종합운동장에서 열린 KEB하나은행 K리그2 2018 7라운드에 성남을 만나 1-2로 졌다. 경기 시작 3분 만에 페널티킥을 내줬고, 후반 시작 2분 만에 공격수 포프가 퇴장 당하는 불운이 이어졌다. 수적 열세 상황에도 후반 29분 닐손 주니어의 중거리슈팅으로 한 골을 만회한 부천은 최악을 면하며 경기를 마쳤다.

이날 부천은 성남의 스리백과 투톱에 대응해 시즌 들어 처음으로 스리백 전략을 들고 나왔다. 연맹에 공지한 포메이션은 4-4-2 대형이었으나 실제론 닐손 주니어를 센터백으로 내린 3-5-2 포메이션으로 성남의 허를 찌르고자 했다. 

부천의 만회골은 결국 닐손 주니어가 미드필더로 전진 배치된 후에 나왔지만, 정 감독은 결과론에 빠지지 않았다. “잘못된 선택이 아니었다. 경기 흐름에 따라 변화를 준 것”이라고 말한 정 감독은 “후회하지 않는다. 과정은 좋았다. 집중력이 좋아지면 개선될 수 있다”며 향후 일정에 대해 자신감을 표했다. 

정 감독은 “리그 초반이기 때문에 결과가 아쉽지만 과정이 더 중요하다. 5연승을 할 때도 찜찜함은 있었다”며 팀이 궤도에 오르는 중이라고 했다. 

다음은 정 감독의 경기 후 기자회견 전문.

[일문일답]

-경기 소감
전반전에 시작하자마자 안 좋은 상황이 연출됐다. 팀이 약간 흔들림도 있었지만, 선수들의 플레이 자체는 나쁘지 않았다고 생각한다. 또 후반에 포프 선수가 경고 2회로 퇴장 당하는 상황에서 우리 선수들이 할 수 있는 최대한의 경기력을 보여줬다. 수적 열세 속에도 비록 실점은 했지만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선수들이 최선을 다해줬기 때문에 선수들이 더 많이 수고한 것 같다.

-초반 5연승 뒤 2연패. 이기던 때와 지금 다른 점은?
크게 다른 건 없다고 생각한다. 일단 다르다고 생각하면, 초반에 PK를 준 상황에서 조금 우리 선수들이 집중력이 떨어지지 않았나. 처음 시작할 때 편하게 할 수 있게끔 볼처리를 했으면 좋았을텐데, 초반에 그런 아쉬움이 생기다 보니까 경기에 영향을 미친 것 같다. 2연패를 했기 때문에 저도 그렇지만 선수들이 스트레스를 받을 것이다. 선수들에게 좋은 메시지와 안정적인 마음을 가질 수 있도록 해야 하는 게 최우선이라고 생각한다. 안산전에 우리가 어떤 준비해서 어떻게 할지는 선수들이나 저나 느낀 게 있기 때문에 준비 잘해서 (패배가) 길게 가지 않게 준비 잘하겠다.

-닐손 주니어를 백스리로 뒀다. 후반전에 전진한 뒤 득점이 나왔다.
결과물을 갖고 얘기하면, 감독으로서 선택에 대한 건 저는 후회하지 않는다. 잘못된 선택이 아니라 경기 흐름의 변화에 따라 전술적으로 변화를 준 거다. 그건 괜찮다고 생각한다. 닐손 주니어는 백스리의 한 자리와 미드필더까지 두 포지션으로 전술적 운영할 때 재능이 있다. 전반전에 실점하고 포메이션 바꾸지 않고 지속해서 운영했고, 후반 15분을 남기고 올라가라고 코칭했다. 그 전까지 우리가 백스리로 공격 성향을 띄고 만들어내는 과정이 매우 좋았다. 이 선택이 우리 팀의 승패에 영향 미치지는 않았다. 영향은 외적인 면에 있다고 생각한다. 

▲ 백스리의 중심, 만회골을 넣은 닐손 주니어(가운데) ⓒ한국프로축구연맹


-두 팀 모두 좋은 축구를 보여줬다. 2부리그 수준이라고 믿기 어려운 치열한 공방이었다. 지긴 했지만 이런 경기를 하면 기분이 어떤가?
결과는 뭐, 아쉬움이 남는다. 리그 초반이기 때문에 결과를 놓고 판단하기 보다 과정을 중시여긴다. 5연승했을 때 한편으로 마음속으로 약간 찜찜함이 있었다. 수원전도 그렇고 서울이랜드전을 빼놓고는 광주전도 경기력이 좋은 게 안 나와서 우려한 게 있었다. 오늘 같은 경기로 팬들에게 다가갈 수 있다면, 앞으로 우리가 좋은 상황으로 나가는 길이 아닌가 생각한다. 감독으로서 패배는 아쉽지만 경기 내용은 만족한다.

-1위 팀이라 견제가 심해졌다.
극복해야 한다. 오늘 우리가 전술적으로 변화준 건 부정보다 긍정적으로 생각한다. 그에 대해 우리 선수들이 초반 집중력에 대한 문제를 수정하고 개선한다면 전술 변화를 줘도 좋은 경기력으로 다가갈 수 있다.

-초반 집중력의 문제는 이어진 연승에 대해 선수들이 부담감을 가져서 인가?
연승에 대한 부담감은 아니다. 경기에 들어가서 초반 집중력은 한 선수의 실수 따른 연계에서 문제점이 드러났다. 계속해서 선수들하고 이야기했고, 작년에도 그런 표현을 했다. 한 선수가 실수를 하면, 다른 한 선수가 볼을 끊어주면 좋은데, 그게 (실수로) 연계가 되고, 그로 인해 안 좋은 장면이 나온다. 

예를 들어 골키퍼가 빌드업이라고 생각하고 공을 주면 수비수가 풀어주면 좋은데, (이걸 놓쳐서) 세트피스가 되고, 클리어한게 빗맞아서 떨어지는 것들. 이런 실수를 난 연결이라고 생각한다. 이런 것들은 우리 선수들이 초반에 조금만 집중력 가져주면 된다. 이번에 인지하면 다음엔 이런 상황이 안 나올 것이다.

-포프 없이 다음 경기를 해야 한다. 
포프 선수가 심리적으로 저번 경기와 연관이 되지 않나 싶다. 나름대로 포프 선수에게 멕시칸 치킨도 사주고 컨트롤하고 멘탈적으로 신경을 많이 썼다. 그런데도 이런 불필요한 동작이 나왔다. 어쨌든 포프 선수도 오늘 경기로 많은걸 느꼈을 것이다. 포프의 공백은 다른 선수들이 충분히 대처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작년에 바그닝요 한 선수에게 경기력의 영향이 미쳤다던 안 좋은 아픔이 있다. 동계 훈련에 많은 준비를 했다. 안산과 경기에서 (그런 문제가) 안 나타날 수 있게 준비를 잘하겠다.

-성남이 무패를 달리고 있다. 붙어보니 어떤 팀인가?
안정적인 경기 운영을 하는 팀이라 생각한다. 백스리에 있는 선수들이 좁게 서서 시스템을 운영하니 안정적인 플레이 하는 팀이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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