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NC 김경문 감독 ⓒ 곽혜미 기자
[스포티비뉴스=신원철 기자] 개막 전 믿고 기대했던 선수들의 이름이 보이지 않는다. NC 다이노스가 2013년 1군 합류 첫 해 이후 그동안 한 번도 없었던 9연패 수렁에 빠지게 된 이유다. 

이재학은 또 잘 던졌다. 15일 인천 SK전에서 6이닝 3실점을 기록했다. 올 시즌 가장 못 던진 게 퀄리티스타트 최소 요건이다. 피안타 11개에도 3실점으로 SK 강타선을 막을 수 있던 배경은 철저한 볼넷 관리(4경기 26⅔이닝 4개)과 장타 저지(피홈런 1개)다. 15일 NC가 얻은 어쩌면 유일한 소득이다. 

15일 엔트리에는 개막 전 기대했던 선수들이 꽤 많이 빠져 있다. 투수와 포수 쪽에서 특히 그렇다. 필승조 김진성-원종현이 없고, "눈 딱 감고 기회 주겠다"고 했던 포수 신진호도 없다(김경문 감독은 이 말이 주전 선언은 아니지만 당분간 믿고 맡기겠다는 뜻이라고 했다). 

13일 왼손 투수 노성호와 내야수 도태훈을 올리고 오른손 투수 김진성과 내야수 손시헌을 내리는 등 연패가 길어지는 사이 선수단의 면면도 계속 바뀐다. 하지만 당장 활력소로 작용하지는 않았다. NC는 15일 다시 1군 엔트리를 조정했다. 포수 박광열과 오른손 투수 이민호를 등록하고 포수 신진호와 오른손 투수 원종현을 말소했다. 충격 요법이다. 

선발 로테이션부터 계획대로 가지 못하고 있다. 절치부심하고 올 시즌을 준비한 최금강이 개막 후 3경기에서 5이닝을 한 번도 채우지 못했다. 정수민을 임시 선발로 생각하기는 했지만 플랜B에 가까웠다. 개막 3주 만에 플랜B가 필요해질 만큼 선발투수 층이 얇다. 이재학의 반등에도 불구하고. 

불펜은 과부하를 논하기도 전에 무너졌다. 첫 7경기에서 구원 평균자책점은 4.94로 6위였다. 4월 2일부터 8일까지 개막 2주째는 7.40, 10일부터 15일까지 3주째는 9.35로 더 올랐다. 스프링캠프에서 페이스가 좋았던 원종현이 10경기에서 10.15의 평균자책점을 남겼다. 김진성은 피안타 8개 중에 6개가 장타(2루타 3루타 홈런 각 2개)다. 

개막 직전 이뤄진 포수 트레이드는 돌아보면 신의 한 수였다. 신진호는 14경기 55이닝 동안 3개의 폭투를 허용하고 2개의 패스트볼을 기록했다. 지난해 김태군은 132경기 958⅓이닝 동안 49개의 폭투를 막지 못했고 패스트볼은 단 1개였다. 

타격이야 언제든 다시 살아날 수 있다지만 투수 쪽의 누수와 포수의 경험 부족은 단시일에 해결하기 어려운 숙제다. 말소된 선수들이 가능하면 일찍 몸과 마음을 추스르는 게 최선이다. NC로서는 첫 10경기에서 쌓아둔 8승(2패)이 그나마 위안거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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