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우리를 이길 수 있을 것 같으면 전화주세요. 아 리버풀은 하지 마세요.
[스포티비뉴스=유현태 기자] 맨체스터시티는 승리를 많이 쌓아서 우승을 차지했다. 당연한 말이다. 중요한 것은 어떻게다. 강팀은 전방 압박으로 눌러 승리를 따냈고, 중하위권 팀들은 밀집 수비들을 깨뜨리면서 승점을 쌓았다.

맨체스터시티가 2017-18시즌 프리미어리그 우승을 차지했다. 28승 3무 2패로 승점 87점. 33라운드 종료 시점에서 2위 맨체스터유나이티드(승점 71점)에 승점 16점을 앞서면서 남은 라운드에 상관없이 우승을 확정했다.

맨시티는 무려 28번이나 승리했다. 그 와중에 패배는 딱 2번. 이번 시즌 리그에서 맨시티와 상대 전적에서 우세를 점한 팀은 없다.

◆ 강팀을 누른 전방 압박…승점 6점짜리 경기서 승리

슛 찬스를 아예 주지 않는 것이 맨시티의 수비 전략이다. 맨시티는 평균 70% 정도의 점유율을 기록했다. 경기 주도권을 계속 쥐고 공격을 펼치면서, 아예 상대가 공격할 여지를 주지 않는다. '공격이 최선의 방어'라는 말은 맨시티에 가장 잘 어울리는 말이다.

주도권을 유지한 방책이 바로 전방 압박이다. 맨시티는 공격적인 팀 컬러에 맞게 수비 전술 운영도 매우 적극적이고 공격적으로 운영했다. 최전방 세르히오 아구에로 또는 가브리엘 제주스부터 공을 빼앗기자마자 즉시 압박을 펼친다. 당장 공을 빼앗는 것보다도 역습의 속도와 정확성을 떨어뜨리는 것이 압박의 목표다. 

그리고 상대가 투박하게 역습을 전개할 경우, 다시 재역습으로 기회를 만들었다. 어떤 팀과 싸움에서도 뒤로 물러서지 않고 맞섰다. 토트넘, 첼시, 아스널은 이번 시즌 두 차례 모두 꺾는 등 우승을 다툰 라이벌 팀과 경기에선 좋은 결과를 얻었다. 23라운드에서 리버풀(3-4 패), 32라운드에서 맨체스터유나이티드(2-3 패)에 무너졌다. 하지만 첫 맞대결에선 리버풀을 5-0으로, 맨체스터유나이티드는 2-1로 이겼다.

개인 능력도 중요하다. 공격수와 1대1 싸움에서 밀리지 않는 수비수들이 있어, 맨시티가 적극적으로 수비 라인을 운영할 수 있다. 공격수와 같은 숫자만 유지하면 된다는 자신감이 있다.

▲ 신나는 승리.

◆ 약팀 밀집 수비도 뚤었다…차곡차곡 승점 적립

과르디올라 감독의 스타일은 이미 잘 알려졌다. 공격적인 축구를 펼치는 것은 이미 2016-17시즌에도 많은 팀들이 확인한 일. 지난 시즌 프리미어리그의 맨시티전 해답은 선 수비 후 역습이었다. 맨시티의 공격이 완벽하지 않았으니, 수비에서 차단한 뒤 빠르게 전환해 공격했다. 하지만 이번 시즌엔 맨시티의 공격력을 견딜 수가 없었다. 그것이 맨시티가 우승한 이유다. 라이벌전에서 아무리 승리한다고 해도, 하위권 팀들에 확실히 승점을 따내지 못하면 우승은 먼 일이다.

맨시티는 93골을 기록해 전체 득점 1위다. 점유율은 일반적으로 경기 주도권을 의미한다. 시종일관 밀어붙이면서 경기를 장악하고, 점유율을 골로 바꿀 수 있는 능력이 바로 맨시티의 공격적 강점이다.

맨시티가 공격을 만드는 방법은 주로 짧은 패스다. 무려 24193번이 패스를 기록했는데 대다수가 짧은 패스다. 성공률은 무려 90%에 육박한다.(32라운드까지 88.9%) 확률이 떨어질 수밖에 없는 롱패스 대신 숏패스로 수비진을 공략했다. 공격 방식은 다양하다. 기본적으로 역습에 강하지만, 지공 때도 다양한 패턴을 활용해 공격한다. 측면에서 르로이 사네 등 개인 기량이 뛰어난 선수들의 1대1 돌파도 적극 활용한다. 윙어들의 돌파로 측면 수비가 바깥으로 끌려나가면 중앙 수비수와 측면 수비수 사이 공간, 이른바 '하프스페이스'도 적극 활용한다. 케빈 더 브라위너를 위시한 미드필더들의 중거리 슛도 위협적인 패턴.

세트피스 득점도 많다. 맨시티는 페널티킥을 제외한 세트피스에서 12골을 넣었다. 전체 5위 기록이다. 수비적인 팀을 만났을 때 답답한 경기를 풀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바로 세트피스다. 중앙 수비수 니콜라스 오타멘디가 4골을 기록하는 등 수비수들도 직접적으로 공격에 힘을 보태고 있다.

공격의 중심이 다양한 것도 장점이다. 세르히오 아구에로가 21골, 라힘 스털링이 17골을 기록하고 있다. 가브리엘 제주스(9골), 사네(9골), 다비드 실바(8골), 더 브라위너(7골) 등 득점을 고르게 올리고 있다. 도움 부문에서도 케빈 더 브라위너가(15개), 르로이 사네(12개), 다비드 실바(11개), 스털링(8개)이 두루 높은 수치를 기록하고 있다. 수비수 카일 워커도 6개나 도움을 올렸다. 특정 선수만 막아서 되는 팀이 아니라, 밀집 수비를 하는 팀들도 애를 먹을 수밖에 없다.
저작권자 © SPOTV NEW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