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경문 NC 감독이 심판 판정에 항의하는 모습. ⓒ곽혜미 기자
[스포티비뉴스=정철우 기자]스트라이크존에 대한 논란이 끊이질 않고 있다. 개막 이후 유독 많이 불거진 스트라이크존 논란은 양의지의 고의적 포구 미스, 가깝게는 한화 이용규의 퇴장 사건까지 말을 낳았다. 

이후에도 심판 판정에 대한 불만은 여기 저기서 튀어나오고 있다.

핵심은 비일관성이다. 들쑥날쑥한 스트라이크 존 때문에 피해를 보고 있다고 생각하는 선수들이 점차 늘어가는 추세다.

스트라이크존이 넓어지는 과정에서 제기될 수 있는 논란이라고 말하는 이들도 있다. 하지만 단순히 스트라이크존이 넓어지고 있는 것 만이 아니다. 때에 따라 그때 그때 다른 판정이 나오는 것이 문제다.

비단 스트라이크존 확대만의 문제가 아니라는 것은 스트라이크 존에 불만을 갖고 있는 선수가 비단 타자에만 한정되는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투수들도 올 시즌 스트라이크 존에 불만을 많이 갖고 있다.

베테랑 투수 A는 "스트라이크 존이 넓히는 것은 두 번째 문제다. 1회엔 잡아줬던 공을 2회엔 안 잡아주고 3회엔 또 스트라이크가 된다. 일관성이 없으니 던지기 더 어렵다. 스트라이크 존이 넓어지고 있는 것과는 또 다른 문제"라고 말했다.

투수 B는 "150km를 넘는 광속구를 뿌리는 투수들은 피해가 덜하다. 하지만 대부분의 제구력, 볼배합 위주의 투수들은 스트라이크 판정에 예민할 수 밖에 없다. 승부구라고 던진 공이 처음엔 스트라이크였는데 다음엔 판정을 받지 못하면 볼 배합을 처음부터 다시 짜야 한다. 경기력에 심각한 문제를 불러올 수 있다"고 주장했다.

이럴 때면 늘 나오는 말이 있다. "심판도 사람이기 때문에 실수할 수 있다."

그러나 형평성의 문제는 사람이어도 지킬 수 있는 부분이라는 것이 대부분 선수들의 생각이다. 일관성 있는 판정이 내려진다면 스트라이크 존이 넓어져도 좋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투수 C는 "타자들의 파워가 날이 갈수록 강해지는 상황에서 스트라이크 존을 넓게 봐 준다면 한 숨을 돌릴 수 있는 일이다. 하지만 지금은 투수에게도 유리한 상황이 아니다. 상하가 넓어진다거나 좌우가 넓어진다거나 하는 원칙이 있어야 한다. 지금처럼 심판 따라 다르고 상황 따라 달라지면 투수들도 유리할 것이 하나도 없다. 필요 없는 볼넷 남발로 경기만 짜증나게 될 뿐이다. 심판들이 아니라고만 하지 말고 선수들의 목소리에도 귀를 기울여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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