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넥센 에스밀 로저스(왼쪽)와 NC 왕웨이중 ⓒ 넥센 히어로즈, NC 다이노스
[스포티비뉴스=신원철 기자] 창단 첫 10연패를 막아야 하는 NC 왕웨이중과 흥분하면 경기를 망치는 넥센 에스밀 로저스, 두 선수가 17일 고척스카이돔에서 선발 맞대결을 벌인다. 모두 평정심이 필요할 때다. 

넥센 히어로즈와 NC 다이노스는 최근 10경기에서 각각 3승 7패, 1승 9패로 내림세다. 넥센은 12일 롯데전 5-3 승리로 5연패에서 어렵게 벗어났다가 홈에서 두산을 만나 다시 1승 2패로 시리즈를 내줬다. NC는 창단 후 최다 타이인 9연패가 진행 중이다. 1군 합류 첫 해인 2013년 9연패 뒤 단 한 차례도 이런 일이 없었다. 에이스가 내리막길에 있는 팀에 브레이크를 걸어야 한다.    

▲ 왕웨이중 ⓒ NC 다이노스
◆ 연패 부담감과 싸우는 왕웨이중

첫 3경기에서 모두 퀄리티스타트를 달성하고 2승을 거둔 왕웨이중. 그러나 직전 경기인 11일 KT전에서는 5이닝 5실점(3자책점)으로 기대를 밑돌았다. 4연패에 빠진 팀을 구하지 못했다. 3회 나온 실책 3개에 주지 않아도 될 점수를 주는 등 수비의 도움을 받지 못한 경기라고 볼 수도 있다. 하지만 그 전에 피안타가 너무 많았다. 실점만 없었지 2회까지 안타 5개를 허용했다. 

3회 실점 뒤의 상황도 문제였다. 왕웨이중은 4회 이해창에게 역전 솔로 홈런을 맞았다(점수 2-3). 재비어 스크럭스와 나성범의 연속 타자 홈런으로 4-3 리드를 잡은 5회 다시 2점을 빼앗긴 게 치명타였다. 어렵게 살린 분위기를 다시 넘겨줬고, 결국 NC는 4-12로 대패했다. 아직 어린 선수지만 팀에서는 에이스다. 흐름을 지키는 일도 그의 임무다. 

왕웨이중에게 긍정적인 요소가 있다면 넥센의 방망이다. 넥센은 9일부터 15일까지 일주일 동안 팀 타율 0.176, OPS 0.547로 저조했다. 삼진은 63개를 허용했다. 단 홈런을 칠 수 있는 타자 마이클 초이스(왼손 투수 상대 OPS 1.217)와 김하성(1.109)은 요주의 대상이다.   

▲ 에스밀 로저스 ⓒ 넥센 히어로즈
◆ 자신과 싸움이 중요한 로저스

로저스 역시 11일 경기에서 올 시즌 가장 저조한 기록을 남겼다. 울산 롯데전에서 4⅓이닝 5실점해 패전투수가 됐다. 3회까지는 투구 수 32개, 피안타 1개로 롯데 타선을 압도하고 있었는데 4회 돌연 페이스를 잃었다. 넥센 장정석 감독은 12일 "몇 가지 마음에 걸리는 장면들이 있었다. 몸에 맞는 공도 그렇고…"라며 말을 흐렸다. 

4회 선두 타자 손아섭에게 오른쪽 발끝에 떨어지는 변화구를 던진 게 발단이었다. 주심이 상황을 놓치자 손아섭이 벤치에 비디오 판독을 요청했다. 이때 로저스가 손아섭에게 뭔가 말을 걸었고, 손아섭이 발끈하며 잠깐의 언쟁이 있었다. 로저스는 4회 3실점, 5회 2실점한 뒤 마운드에서 내려갔다. 

왕웨이중과 마찬가지로 상대 타선의 흐름이 좋지 않다. NC는 지난 일주일간 넥센 다음으로 낮은 팀타율 0.203, OPS 0.555에 그쳤다. 박병호-서건창이 없는 넥센과 달리 주축 선수들이 엔트리에 있는데도 그렇다. 나성범(타율 0.391, OPS 1.049)과 김성욱(0.333, 0.929)이 분전하는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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