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우리 서로 사랑했는데…" 베일(오른쪽)이 레알과 결별할까.
[스포티비뉴스=유현태 기자] 레알마드리드가 가레스 베일과 이별을 결심했다. 정확한 행선지가 정해지진 않았지만 레알은 베일에 대한 제의에 귀를 기울일 준비가 됐다.

영국 스포츠 전문 매체 '스카이스포츠'는 17일(한국 시간) 레알마드리드가 가레스 베일이 떠나는 것을 바라고 있다고 보도했다. 출처는 축구 저널리스트 그레이엄 헌터다. 헌터는 스카이스포츠의 '레비스타 데 라 리가(Revista De La liga)'에 출연해 베일의 이적 가능성을 제기했다.

베일은 라리가 32라운드에 결장했다. 벤치에 앉은 것도 아니다. 크리스티아누 호날두, 루카 모드리치 등과 함께 아예 명단에서 제외돼 원정길에 오르지 않았다. 레알은 19일 아틀레틱빌바오와 라리가 경기를, 26일엔 바이에른뮌헨과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4강 1차전을 기다리고 있다. 주전 일부를 제외한 것은 체력 안배가 주목적이다. 지네딘 지단 감독은 "부상 문제가 아니라 휴식"이라고 확인했다.

헌터의 의견은 조금 다르다. 헌터는 "베일이 휴식한 것은 전략적인 이유가 아니"라면서 "지단 감독이 '가레스, 잘해왔지만, 레알에서 아마 너의 시간이 끝났을 지도 모른다'고 말할 준비를 끝냈다는 뜻"이라고 주장했다.

헌터의 주장에 근거가 없는 것은 아니다. 베일은 이번 시즌 UCL 녹아웃 스테이지에서 1번 선발 출전했다. 유벤투스와 8강 2차전인데 전반전만 치르고 교체됐다. 파리생제르맹(PSG)과 치른 16강 1,2차전엔 모두 교체로 출전했을 뿐이다. 레알은 베일 없이도 좋은 결과를 냈다. 중앙으로 이동한 호날두는 여전히 가장 위협적인 공격수다. 측면에선 마르코 아센시오와 루카스 바스케스가 주력과 활동량을 뽐내며 좋은 활약을 하고 있다. 베일의 입지는 예전과 같지 않다.

베일의 이적이 점쳐지는 또 다른 이유는 레알이 이번 여름 이적 시장을 기다리고 있기 때문이다. PSG에서 비교적 저렴한 가격에 좋은 선수들을 영입할 가능성이 있다. 헌터는 "레알이 PSG의 상황을 주시하고 있다는 상황을 알고 있다. PSG는 FFP룰을 지키기 위해 선수들을 이적시켜야 할 필요가 있다는 것이 널리 알려졌다"고 설명했다. 

네이마르의 몸값은 무려 2억 2200만 유로(약 2900억 원)이고, 음바페도 한 시즌 임대가 끝나는 내년 여름 1억 8000만 유로(약 2400억 원)에 PSG로 이적한다. 문제는 이 두 선수 이적에 지나치게 높은 금액을 지불했다는 것. 지난 12일 영국 파이낸셜타임스 등은 "FFP 규정 위반으로 파리가 유럽축구연맹(UEFA)의 제재 위기에 놓였다"고 보도했다. PSG는 2억 유로(약 2647억 원) 상당의 후원 계약을 과다 지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재정적페어플레이(FFP) 규정을 어겨 벌금과 UCL 출전권을 박탈하는 징계가 내려질 가능성이 있다.

PSG가 FFP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몸값이 비싼 선수를 팔 가능성이 있다. 헌터 역시 "PSG가 네이마르나 음바페를 포함할 가능성이 있다. 둘 모두는 아니더라도 한 명은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이어 "레알은 이 영입 경쟁에 뛰어들길 바라고 있다"면서 베일 대신 새로운 선수들을 수급할 계획을 세웠다고 덧붙였다.

헌터가 밝힌 베일의 차기 행선지는 맨체스터유나이티드를 비롯해 바이에른뮌헨, '친정' 토트넘 등이다. 케인 영입에 관심이 큰 레알이 토트넘과 접촉할 가능성은 있지만, 다니엘 레비 토트넘 회장과 협상은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맨유, 뮌헨 이적을 택할 경우엔 이적료가 문제가 될 수 있다.

아직 확정된 것 없다. 하지만 상황은 레알과 베일이 결별하는 형태로 흘러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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