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막강했다, 2017-18시즌의 맨시티는. 아구에로(왼쪽)와 사네가 득점 뒤 기뻐하고 있다.
[스포티비뉴스=유현태 기자] 압도적인 시즌을 보낸 맨체스터시티를 다음 시즌에도 멈추는 것이 가능할까?

맨체스터시티가 2017-18시즌 프리미어리그 우승을 차지했다. 33라운드 만에 우승 확정이다. 맨시티는 승점 87점을 기록했다. 16일(이하 한국 시간) 맨체스터유나이티드가 웨스트브로미치에 패하면서 남은 경기는 5경기로 줄었고 승점 71점에 머무르면서 차이가 승점 16점까지 멀어졌다. 남은 라운드결과에 상관없이 우승을 확정했다.

28승 3무 2패. 무려 93골을 넣었고 실점은 25골. 가장 공격적인 팀인 동시에, 수비력이 가장 뛰어난 팀이다. 맨시티가 이번 시즌 보여준 무시무시한 경기력이 그대로 반영된 결과다.

더욱 무서운 점은 맨시티가 2017-18시즌에도 뛰어난 경기력을 유지할 것이기 때문이다. 이번 시즌을 앞두고 이미 세대 교체를 완료했다. 노쇠한 수비진을 개편했다. 바카리 사냐, 가엘 클리시, 알렉산드르 콜라로프를 방출했다. 수비형 미드필더 페르난두도 정리했다. 대신 벵자맹 멘디, 카일 워커, 다닐루를 영입했고 에데르송 골키퍼도 영입했다. 겨울 이적시장에선 아이메릭 라포르테를 5700만 파운드(약 860억 원)의 몸값에 영입했다. 맨시티 선수단의 평균 나이는 26.5세. 신구조화가 잘 돼 있다. 

라이벌 구단의 사령탑도 맨시티의 저력을 인정한다. 마우리시오 포체티노 감독은 "물론 맨시티는 투자해 스쿼드를 강화할 것이다. 다음 시즌에도 맨시티는 프리미어리그 최고의 팀이 되기 위해 경쟁을 펼칠 것이란 것은 확실하다. 맨시티는 우승을 위해 과르디올라 감독에게 모든 것을 제공한 팀이다. 과르디올라 감독은 위대한 지도자고, 매 시즌 구단이 더 강해질 수 있도록 그를 돕는다면, 모든 시즌 우승과 가까울 것이라고 확신한다. 의심할 필요가 없다"고 밝혔다. 맨시티가 충분한 지원을 하고 있고, 과르디올라 감독의 능력을 고려하면 매 시즌 우승을 다툴 수 있을 것이란 설명이다.

우승을 포기한 것은 아니다. 포체티노 감독은 시즌 초반부터 바짝 페이스를 올려야 한다고 주장했다. 승점을 벌려면 라이벌전 결과도 중요하지만, 동시에 하위권 팀들에 확실히 승점을 따내야 한다. 맨시티는 시즌 초반부터 짜임새 있는 공격 전술로 수비 전술을 펼친 중하위권 팀들을 상대로 승점을 차곡차곡 쌓았다. 18연승 행진을 하면서 일찌감치 우승에 다가섰다.

포체티노 감독은 "(다음 시즌에도 맨시티가 리그를 주도할 것인지에 관해)개의치 않는다. 어떤 팀이든 꺾을 수 있다고 생각한다. 경쟁력을 갖출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밝히면서도 "1라운드부터 제대로 된 시작을 해야 한다. 프리시즌도 다른 방식으로 보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일단 도전은 하지만 맨시티를 이기는 것이 쉬운 일은 아니라는 뜻이다.

▲ 과르디올라 감독(오른쪽)을 세울 '천적'은 위르겐 클롭 감독?

영국 일간지 '미러'는 16일자 기사로 '맨시티의 다음 시즌 우승을 막을 팀이 있을지'에 관해 논의했다. 의견이 갈렸지만 응답한 기자 상당수가 맨시티의 우승을 저지하는 것은 쉽지 않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언급한 대로 맨시티는 이번 시즌 가장 꾸준한 경기력을 냈고, 선수단이 양적으로, 질적으로 풍부하기 때문이다.

맨시티의 독주를 세울 가장 큰 '변수'는 바로 리버풀이다. 리버풀은 이번 시즌 맨시티와 치른 4번의 경기에서 3승 1패를 거둔 팀이다. 위르겐 클롭 감독의 '게겐 프레싱'은 과르디올라 감독의 패스와 점유율 중심 축구를 3번이나 무너뜨렸다. 지난해 9월 프리미어리그 4라운드에서 0-5로 패했지만, 이른 시간 사디오 마네가 퇴장당한 여파가 컸다. 23라운드에선 전진하고 또 전진한 끝에 4-3 승리를 잡았다.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8강에선 1,2차전에서 모두 승리하면서 5-1로 맨시티를 제압했다. 리버풀은 맨시티와 선두권 경쟁을 펼치면서 '승점 6점'짜리 경기를 이길 수 있는 팀이다.

선수단이 보강되는 것도 중요 이유다. 일단 피르힐 판 데이크 합류로 수비진이 빠르게 안정감을 찾았다. 여기에 이미 리버풀은 나비 케이타 영입을 확정한 상태로 중원은 더욱 튼튼해질 것이다. 여름 이적 시장 동안 골키퍼를 비롯해 취약 포지션을 보강한다면 훨씬 더 좋은 성적을 낼 수 있다. 이번 시즌 UCL 4강까지 오르며 저력을 입증했고, 다음 시즌에도 UCL 출전권을 지킬 가능성이 점점 커지는 것도 호재다.

약팀에 어이없이 승점을 잃는 '의적 본능'을 해결하는 것이 리버풀이 안은 과제다.

시즌은 이미 막을 내렸지만, 또 다른 시즌이 불과 4개월 후면 막을 오른다. 한 시즌 내내 독주 체제를 갖췄던 맨시티는 이제 공공의 적이 됐다. 맨시티를 멈출 팀이 있을까? 섣부른 예상은 금물이지만 차기 시즌 프리미어리그는 맨시티 그리고 맨시티에 도전하는 19팀으로 리그 구도가 꾸려질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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