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티비뉴스=조형애 기자] 극적인 여자 축구 2회 연속 월드컵 진출 뒤에는 곳곳에 전략적 선택들이 있었다. 미래를 키우는 동시에 경험에 힘을 실어줬고, 강호를 만나서는 무모한 도전을 하기 보다 지지 않기 위한 노력을 기울였다. 선수들은 제 위치에서 아시아 벽을 넘기 위해 분주히 뛰었다.

한국은 17일(한국 시간) 2019 국제축구연맹(FIFA) 프랑스 월드컵 진출을 확정 지었다. 이날 요르단 암만 킹압둘라Ⅱ스타디움에서 열린 2019년 아시아축구연맹(AFC) 여자 아시안컵 5위 결정전에서 필리핀을 5-0으로 완파하며 아지아 지역 월드컵 마지막 티켓 주인공이 됐다.

◆ '경험과 미래'의 균형 + '지지 않는' 전략

2012년 12월 지휘봉을 잡은 윤덕여 감독은 당초 보다 큰 그림을 그리고 있었다. 2015년 캐나다 월드컵을 마친 뒤에는 '미래'에 투자할 생각이었다. 어린 선수 위주로 대표 팀을 꾸리면서 세대교체를 내세웠다. 허나 아시안컵 최종 예선 조 추첨 결과가 변수가 됐고 이후 전략을 수정하며 경험과 공존을 모색했다.

조 추첨에서 사실상 북한만 피하면 됐는데, 딱 북한을 만난 한국. 윤덕여 감독은 현실을 냉정히 판단했다. 그리고 경험있는 선수들을 주축으로 유망한 선수들을 함께 중용하기 시작했다. 현재 여자 축구 황금 세대라고 불리는 지소연, 조소현, 전가을 등에 '신 에이스' 이민아가 더해졌고, 새로운 황금 라인 장슬기 이금민 이소담 등이 기회를 잡았다.

전략은 분명했다. 약한 상대는 확실히, 다득점으로 잡고 전력 우위를 보이는 팀을 상대로는 지지 않는 경기를 하는 것이었다. 전략은 아시안컵 최종 예선에서 빛을 발했다. 거함 북한을 상대로 무승부를 기록한 뒤 다득점으로 1위에 오르면서 '평양의 기적'을 썼다. 월드컵과 직접 연관이 없는 동아시안컵에서는 보다 적극적으로 나섰지만 결과는 3패로 처참했다. 다시 결과를 잡아야 하는 무대에서는 전략적 선택을 했다. 그 결과 월드컵 최종 예선을 겸하는 아시안컵 본선에서 호주, 일본과 대등하게 싸우며 모두 득점 없는 무승부를 이끌어 냈다. 다득점이 변수가 되긴 했지만, 지지 않는 법은 확실히 터득을 마친 대표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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