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주축 선수 불참으로 아쉬움을 드러낸 정정용 U-19 감독 ⓒ곽혜미 기자

[스포티비뉴스=수원, 이종현 기자] 기자들 앞에 선 정정용 U-19 대표 팀 감독의 얼굴은 그리 밝지 않았다. 주축 선수 여럿이 소속 팀의 반대로 불참하는 상황. 선수들을 이끌 선장의 얼굴엔 그늘이 보였다. 

이번 U-19 대표 팀이 크게 주목받지 못하는 이유는 국내 축구 팬들에게 인지도가 있는 선수가 여럿 불참하기 때문이다. 정우영(바이에른 뮌헨, 독일)은 부상으로, 이강인(발렌시아, 스페인), 김정민(리퍼링, 오스트리아), 조영욱(FC서울), 전세진(수원 삼성), 오세훈(울산현대), 박태준(성남FC)은 소속 팀의 반대로 차출이 불발됐다. 

최정예의 선수로 대회를 임하고 싶은 건 감독의 욕심이 아니다. 너무나 당연한 일이지만, 그렇지 못한 정 감독의 고민은 클 수밖에 없다. 정 감독은 17일 수원월드컵경기장 내 기자회견장에서 마이크를 잡았다. 

그는 대회 참가 소감에 대한 답변으로 "청소년 시기에 이런 큰 대회가 선수에게 큰 도움이 될 것이라 생각한다. 다양한 국가와 이 시기에 같이 만들어 나간다면 선수들에게는 앞으로 본선 대회를 위한 좋은 기회라고 생각한다. JS파운데이션에 감사드리고…"라고 말을 꺼냈지만, 이내 "이왕 대회 기간을 조정하면 해외 선수와 다 같이 함께할 수 있지 않나 아쉬움은 있다"고 말한 것도 그런 맥락이다. 


주축 선수가 빠졌으니 준비에도 차질이 생길 수밖에 없다. 정 감독은 JS컵과 오는 5월 열리는 툴롱컵으로 챔피언십 본선에 출전할 선수를 가리고, 조직력을 가다듬을 예정이기 때문. JS컵과 툴롱컵에서 다진 조직력으로 이듬해 U-20 월드컵에 출전 티켓이 걸린 10월 인도네시아 AFC U-19 챔피언십 본선에서 성과를 내야 한다. 이 대회에서 4위 이상의 성적을 내야한다. 그 정거장이 될 이번 대회의 준비가 중요할 수밖에 없다. 

정 감독은 여러 주축 선수가 참가하지 못한 점은 안타까워했지만, "지도자 입장에서는 좋은 스쿼드, 제가 원하는 선수들로 만드는 게 중요하지만 선수들이 성장할 기회다. K리그 있는 선수들이의 능력이 좋긴 하지만, 이번에 참가한 선수들도 잠재력을 보인다면 충분히 같이 갈 수 있는 기회라고 생각한다"며 이번 명단에 뽑힌 선수들의 분발을 요구했다.  

최상의 조건은 아니지만, 그의 말대로 있는 선수들로 최선의 성과를 내야 한다. 정 감독이 예상치 않은 '깜짝 스타'가 출현할 수도 있다. 선수 풀을 넓혀 최적의 옥석 가리기가 이번 대회에 주요 목적이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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