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분명 같은 팀인데, 다른 팀 선수보다 더 치열하게 싸운다…손흥민(오른쪽)과 라멜라.
[스포티비뉴스=유현태 기자] "라멜라를 막을지, 손흥민을 막을지 어떤 쪽이 더 낫겠는가. '한국에서 온 선수'를 선택할 수비수는 거의 없을 것이다."

토트넘은 15일 오전 3시 45분(이하 한국 시간) 영국 런던의 웸블리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7-18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34라운드 맨체스터시티와 경기에서 1-3으로 졌다. 

마우리시오 포체티노 감독은 팀 내 득점 2위 손흥민을 벤치에 앉히고 에리크 라멜라를 선발로 투입했다. 후반 19분 교체로 투입된 손흥민은 26분간 뛰었지만 이미 리드를 잡힌 상황이었다. 맨시티가 수비에 무게를 두고 단순하게 토트넘의 수비 뒤를 노렸다. 손흥민이 활약할 공간도 많지 않았다.

영국 런던 지역지 '이브닝스탠다드'는 경기 뒤 토트넘과 맨시티의 경기를 분석했다. 이브닝스탠다드는 손흥민 대신 라멜라를 선택한 것이 "포체티노의 '깜짝 기용'이었다"고 평가하면서 전술적 실수였다고 지적했다.

이브닝스탠다드는 "라멜라의 활동량은 인상적이었다. 손흥민보다 더 많은 것을 줄 수 있다"며 라멜라 기용의 이유를 설명하면서도 "라멜라를 기용하는 '기책'이 팀을 혼란에 빠뜨린 것은 처음은 아니다. 손흥민은 이미 프리미어리그에서 30골을 기록한 선수다. 라멜라는 단지 8골 뿐"이라고 지적했다. 토트넘은 맨시티와 경기에서 정상적인 경기 운영을 했다. 오히려 수비진에게 위협을 줄 수 있는 손흥민 기용이 더 나은 선택이었다는 뜻이다.

포체티노에 대한 비판은 여기서 그치지 않는다. 이브닝스탠다드는 "라멜라를 막을지, 손흥민을 막을지 어떤 쪽이 더 낫겠는지 맨체스터시티 수비수들, 혹은 다른 수비수들에게 물어보라"면서 "'한국에서 온 선수'를 선택할 수비수는 거의 없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라멜라는 좁은 공간에서 창의적인 플레이를 할 수 있지만 저돌성이나 주력 등이 부족하다. 반면 손흥민은 역동적인 움직임과 빠른 발을 갖췄고, 양발 모두 능숙하게 사용해 수비수들을 까다롭게 할 수 있다. 크로스와 슈팅 모두를 견제해야 한다. 손흥민이 라멜라보다 더 까다로운 공격수라는 뜻이다.

이브닝스탠다드는 "라멜라는 몇 차례 번뜩였을 뿐이고 64분을 활약한 뒤 교체된 것도 놀라운 일이 아니다. 손흥민이 경기장에 투입되자 홈 팬들은 큰 응원으로 손흥민을 반겼다"면서 토트넘 팬들의 반응 역시 보도했다.

토트넘 홋스퍼는 오는 18일 영국 브라이턴 아메리칸 익스프레스 커뮤니티 스타디움에서 열리는 2017-18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EPL) 35라운드서 브라이턴을 상대한다. 현재 토트넘은 승점 67점으로 리그 4위. 토트넘은 이번 경기가 중요하다. 최근 맨체스터 시티에 패하며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출전권을 지키기 위해 4위는 지켜야 한다.

22일에는 맨체스터유나이티드와 영국 런던 웸블리 스타디움에서 맨체스터유나이티드와 잉글랜드축구협회(FA)컵 4강전을 치른다. 이번 시즌을 무관으로 마치지 않기 위해 또한 중요한 경기다.

선수 기용 권한은 감독의 고유 권한. 중요한 고비를 앞둔 가운데 포체티노 감독의 선택은 무엇이 될까. 손흥민은 맨시티전에서 교체로 출전해 체력 안배를 했다. 두 경기 모두 선발로 나설 수 있는 체력 상태를 갖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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